2년 여만에 남자마라톤 세계기록이 깨졌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열린 베를린마라톤에서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31. 케냐)가 2시간 3분 23초로 우승하며 새로운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케냐는 2003년 폴 터갓, 2011년 패트릭 마카우 무쇼키에 이어 세 번째 세계기록 작성자를 배출하게 됐으며, 베를린마라톤도 통산 6차례 세계기록이 나온 대회가 됐다.

킵상은 2010년 이후 해마다 2시간 3~4분대 기록을 작성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톱 랭커다. 2011년에는 2시간 3분 42초를 찍어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의 대기록을 넘어섰지만 불과 한 달 전에 3년 후배 패트릭 마카우가 2시간 3분 38초의 세계기록을 작성하는 바람에 ‘역대 2위 기록자’ 타이틀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2년 전보다 더욱 강했다. 컨디션과 선선한 날씨(출발 당시 8도), 선두그룹의 빠른 페이스 등 모든 요소가 들어맞았다. 10km를 29분 12초, 하프를 1시간 1분 32초에 통과한 그는 후반에도 페이스를 떨어뜨리지 않고 35km 지점을 1시간 42분 36초에 통과했다. 이 때부터 레이스는 킵상과 엘리우드 킵초게, 제프리 킵상 3파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이후 점차 페이스를 올려 경쟁자들을 따돌리면서 1시간 57분 12초에 40km를 돌파했으며, 독주한 나머지 2km 구간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오히려 끌어올리면서 종전 세계기록을 15초 당기는데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킵상은 우승상금 4만유로(약 5800만원)와 기록보너스 5만유로(7260만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한편 2위는 2시간 4분 05초로 골인한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3위는 2시간 6분 26초를 찍은 제프리 킵상(케냐)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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