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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남산코스 CCTV는 러너들을 지켜주지 않는다
편집자   등록일 : 2014-01-13 오후 11:50:09

남산 조깅코스 국립극장 쪽 시작점에 위치한 정자 앞 CCTV(노란색 원). 많은 러너들이 이 CCTV를 믿고 정자에 짐을 보관하지만, 실상은 언제 고장났는지도 모른 채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1일(토) 아침 남산 북측순환로 조깅코스(웰빙조깅메카길)에서 동아마라톤 대비 겨울훈련을 하던 동호인 K씨는 예기치 못한 봉변을 당했다. 3km 코스 시작점(국립극장 쪽)에 재킷을 벗어놓고 코스를 왕복해 달린 뒤 돌아오니 재킷 안에 넣어둔 신용카드와 현금7~8만원이 사라졌던 것이다.

 

당시 K씨가 속한 강습회 회원들은 코스 시작점에 있는 조그마한 정자에 가방과 겉옷을 쌓아놓았고, K씨만 정자 맞은편 의자에 옷을 벗어놓은 채 운동 중이었다. 짐을 지키는 사람은 따로 두지 않았다. 이른 아침 조깅코스에는 죄다 운동하는 사람들뿐이라 함부로 집어가는 일이 거의 없고, 무엇보다도 정자 바로 앞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CCTV 앞에서 카드와 현금 도둑맞고 신고하니
경찰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찾기 어렵다’ 결론

 

당황한 K씨가 부랴부랴 신용카드 분실신고를 하는 동안 동료들은 “CCTV 앞에서 도둑질을 하다니 참 황당하다”며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K씨도 그 말을 듣고 CCTV에 적힌 관할파출소로 바로 신고를 했다. 그러나 10여분 뒤 차를 타고 현장에 나타난 경찰은 몇 마디 묻지도 않고 “찾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려버렸다. 지문이라도 있으면 찾을 텐데 야외라 (지문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K씨와 회원들이 CCTV를 확인해보자고 하자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부터 내놓았다. 경찰의 태도에 실망한 K씨는 “일단 운동을 마치고 나서 파출소를 방문하겠다”고 했고 경찰은 현장을 떠났다.

 

CCTV 믿고 운동한 러너들은 ‘패배자!’
부실 운영을 간파한 도둑은 ‘능력자?’

 

20~30분쯤 후에 다시 경찰 한 명이 현장에 나타났다. CCTV 기둥에 붙은 안내판을 살피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장충파출소인데요, 17번 CCTV, 그리고 장충6번이라고도 돼 있는 CCTV 확인 되십니까? 국립극장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배드민턴장 앞에요. 코스 시작하는데 정자 바로 앞에 있잖습니까.” 한참 공들여 설명을 하는데도 상대방은 잘 알아듣지 못하는 듯했다. “에휴~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몇 갭니까? 대여섯 개요? 허허 참… 그러면 경찰 나오는 화면 찾아보세요.” 경찰은 CCTV 카메라를 향해 손을 열심히 흔들었지만 허사였다. “없어요? 확실해요? 이거 먹통이구나.”

 

결론은 허탈했다. CCTV에는 [No.장충6]이라는 식별번호와 장충파출소 연락처가 적힌 흰색 안내판, 그리고 [17]이라는 식별번호와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연락처가 적힌 녹색 안내판이 붙어있었지만 어느 쪽도 실제 관리를 하고 있지 않았다. 식별번호를 알아듣지 못했고, 위치도 몰랐으며, CCTV가 먹통이라는 사실도 파악 못하고 있었다.

 

훈련을 마친 K씨는 이런 정황을 전해 듣고는 파출소로 찾아가 조서 쓰는 것을 포기했다.  

 

Copyrights ⓒ 러닝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hro1*** 2014-01-14 답글답글
 

그 현장에 내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30여명이 같이 훈련을 했는데, 다른 날에는 짐을 지켜는 사람을 임명하여 지키게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운동을 하고 했습니다. 이 날은 공고롭게도 마라톤 전문기자가 촬영을 한다고 해서 모두들 운동에 전념하게 된 것입니다. 카메라 바로 밑의 나무상자 안에 개인훈련 하는 런너들도 거기에 옷이랑 음료수랑 넣어두고 달려와서 마시곤 하던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CCTV가 없었으면 감시자 한명을 남겨 두었을텐데 감시카메라만 믿고...


편집자 2014-01-16 답글답글
 

이제라도 고장난 카메라 고치고 관리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philma*** 2014-01-16 답글답글
 

저의 동호회에서도 가끔 생기는 일입니다. 연습운동시 절대 지갑, 핸드폰을 가져가지마세요!!
주변에 다른 CCTV가 있는지 더 확인하시고 일단 경찰에는 신고를 해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편집자 2014-01-16 답글답글
 

러너들의 운동환경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척박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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