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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칼럼] 마라톤, 그 치열한 단판승부의 미학
편집자   등록일 : 2014-01-17 오후 8:42:40

 

줄잡아 30가지에 달하는 올림픽 종목 중에서 마라톤은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며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현란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것도 아니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도 않는데 어김없이 대회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하는 영광을 누린다. 오늘날 마라톤은 소수의 선택된 자들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남녀노소가 자기 능력껏 즐기는 대중적인 레포츠다. 그런데도 마라톤이 여전히 특별대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라톤의 무엇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가.

 

‘가장 정직한 스포츠’, ‘사색과 참선의 스포츠’, ‘자기 극복의 스포츠’ 등 마라톤을 설명하는 근사한 수식어가 많이 있지만 그것이 마라톤이란 종목의 본질을 꿰뚫지는 못한다. 마라톤이 매력적인 진짜 이유는 모든 선수가 맨몸뚱이로 나와 겨루는 ‘단판승부’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은 예선과 본선을 통해 뒤지는 자를 미리 걸러내지도 않고, 심판이 개입해 시비를 가리지도 않는다. 몸싸움이나 눈속임, 타임아웃이나 선수 교체, 홈 텃새나 야유따윈 없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모든 주자가 일제히 골인점을 향해 달릴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단순명료함이 마라톤의 가장 큰 매력이고 미덕이다.

 

그렇다. 마라톤이 2시간여의 단판승부라면 인생은 80년여의 단판승부다. 일단 출발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닮았고, 함께 경쟁하는 모두가 결국 혼자만의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는 게 닯았다.

마라톤 레이스엔 인생사 백태가 다 들어있다. 초반부터 앞서나가는 이도 있고, 뒤에서 숨을 고르는 이도 있다. 완주를 목표하는 이도, 선두그룹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도 있다. 날씨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주자들은 결국 매 순간 자신의 능력과 판단에 의해 움직인다. 뛸 것이냐 멈출 것이냐 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오로지 본인의 자유의지에 달렸다. 그래서 인생의 맛을 알아가는 나이엔 저도 모르게 마라톤에 빠져든다.

 

주로에서 맞이하는 환희와 고통, 희망과 좌절, 기대와 실망은 어찌 보면 달리는 원동력이다. 굴곡 없는 인생이 인간을 가장 무기력하게 만든다지 않던가. 서로 힘을 북돋을 동반주자를 만나는 것, 지친 마음을 자극할 경쟁자를 만나는 것, 그리고 다시 혼자가 되는 것… 그 일련의 과정이 곧 마라톤의 맛이고 인생의 맛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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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ma*** 2014-01-21 답글답글
 

참 좋은 글 입니다. 마라톤이 좋은 이유야 가지각색이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는것....
잘 읽고 갑니다~~~!!


편집자 2014-02-04 답글답글
 

감사합니다. 러너들이기에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windhai*** 2014-01-22 답글답글
 

가장 정직한 운동 !!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편집자 2014-02-04 답글답글
 

탐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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