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로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감독(43.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검찰에 고발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시가 싼 값에 임대해준 사무실을 제3자에게 비싼 값을 받고 빌려줬다는 이유에서다.

市에서 싸게 빌려준 사무실 불법 전대
연 800만원 꽁돈 벌려다 ‘명성에 먹칠’

서울시는 공유재산관리법에 따라 황 감독이 체육계에 끼친 공로를 인정해 잠실주경기장 내 사무실을 연 500만원에 임대해줬다. 당시 제3자에 전대할 수 없다는 규정이 붙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 규정을 어기고 기업체와 연 1300만원짜리 전대차계약을 맺었다. 연간 800만원의 차익을 편취한 셈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1월 16일 청문회를 열어 당사자의 설명을 듣겠다고 했으나 황 감독은 자리에 나타나는 대신 사무실 자진반납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결국 서울시는 24일 황 감독을 공유재산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시는 황 감독과의 사무실 계약을 취소하는 한편 이와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1월 17일부터 모든 경기장 사무실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결과는 3~4월경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