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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케냐사람 사절’ 경기국제하프마라톤 이상한 차별
편집자   등록일 : 2014-02-15 오후 11:58:46

 

오는 2월 23일 개최되는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케냐 국적 러너의 대회 참가를 불허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엘리트 선수 신분이라서’가 아니라 ‘우승이 유력해서’가 참가신청을 못 받아주는 주최 측의 이유다. 이를 두고 대회 게시판에서는 격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요약]

①전마협이 관리하는 케냐 마스터스들 참가 신청
②일부 단골 입상자들 주최 측에 ‘참가 막아달라’
③항의성 민원 받아들인 주최 측 참가 불가 전달
④전마협, ‘원칙 없는 차별 철회해달라’ 호소
⑤주최 측, 내부회의 통해 ‘케냐는 안된다’ 못박아

 

‘국제’ 하프마라톤이 외국인 러너를 거부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일단 참가를 거부당한 케냐 선수들(남자 3명, 여자2명)이 누군지 알 필요가 있다. 이들은 약 2년 전부터 전국마라톤협회(이하 전마협)가 데려와 관리하는 일종의 단기계약직 페이스메이커들이다. 6개월 비자로 국내에 체류하면서 전마협이 주최하는 대회에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하기도 하고, 다른 대회에 나가 상금을 벌기도 한다. 물론 신분은 비등록선수 즉 우리식 개념의 ‘마스터스’다.

 

케냐의 수많은 달리기 영재들 사이에서는 기량이 평범해서 직업선수가 되지 못했지만, 어쨌든 달리기 소질을 타고난 이들인지라 국내 동호인들에 비해 월등한 기량을 갖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들이 국내 대회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말이 많긴 했다. 페이스메이커로는 괜찮지만 선수로 참가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볼맨 소리가 나왔다. 물론 그 볼맨소리는 대부분 단골 입상자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짭짤한 부수입이 돼 주던 입상금을 상당부분 나눠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대회 출전을 좀 자제해달라는 정도로 불만을 표출해왔는데, 이번에는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일부 단골 입상자들이 전마협 소속 케냐 러너들의 출전을 막아달라고 주최 측에 직접 건의한 것이다. 주최 측이 이것을 받아들여 ‘참가 불가’ 통보를 하자 전마협 측도 적극적으로 항의를 했고, 이런 과정이 대회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면서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지난 14일 다음과 같이 게시판을 통해 내부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외국 동호인 양궁대회서 ‘한국인 참가 금지’ 된다면?

 

하지만 논란은 더 증폭되는 분위기다. 주최 측의 판단에 원칙과 보편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공지를 통해 ‘마라톤 강국인 케냐 출신의 선수들(엘리트 여부와 상관 없이)이 마스터즈 종목에 출전하여 시상하게 된다면 국내 마스터즈 선수들의 발전과 사기를 저해/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했다.

 

과연 케냐 러너들의 참가가 국내 마스터스의 발전과 사기를 저해하고 위협한다는 데 동의하는 참가자들이 몇이나 될까? 사기가 떨어지는 건 기존의 단골 입상자들에게 국한되는 문제 아닐까? 그리고 자국 러너들을 보호하려면 외국인 참가 자체를 불허해야지 어떻게 특정 국가의 러너만 차별적으로 불허할 수 있는가? 미국이나 영국의 동호인 양궁대회에서 다른 외국인은 다 받아주고 한국인만 참가를 금지한다면 우리는 납득할 수 있을까?

 

주최 측의 대응은 합리와 불합리를 떠나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 입상을 노리는 동호인들이 강력한 경쟁자를 몰아내달라고 요청하자 그것을 수용해버렸다. 스포츠맨십을 본질적으로 침해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케냐인은 금지'라는 황당한 규정을 급조했다. 변명의 여지 없는 차별이다.

 

만약 케냐 영사관이 이 문제를 국적차별 혹은 더 나아가 인종차별로 규정하고 공식 항의한다면 주최 측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이런 차별적 참가 불가 조치를 강행한 주최 측이 과연 엘리트 부문에 출전하는 케냐 엘리트 선수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Copyrights ⓒ 러닝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hro1*** 2014-02-21 답글답글
 

케냐 출신 마스터즈 대회 참가 불허는 잘못된 일이라 판단됩니다.
국내 마스터즈 선수들의 발전과 사기를 저하한다는 것은 일부 상금을 받는 사람들 입장이고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대회 상금과 상관없이 마라톤을 즐기기 위해서 또는 기록 향상을 위해서 참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에서 상금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극히 극소수 인원입니다. 정말로 마라톤 발전을 위한다면 우리만의 잔치가 아닌 다국적 인종의 달림이들이 참석하는 것이 아닐까요? 더구나 국제마라톤이라 표방하는 경기국제마라톤에서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편집자 2014-02-21 답글답글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러너분들의 이 같은 발언이 모여 비틀어진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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