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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칼럼] 마라톤이 인생을 투영하는 진짜 이유
편집자   등록일 : 2014-02-24 오후 12:08:43

 

‘인생은 마라톤’이란 말은 너무 많은 명사들이 사용한 탓에 식상하다. 하지만 들을 때마다 수긍이 가는것도 사실이다. 아직은 그 ‘약빨’이 유효하다. 왜, 우리는 마라톤이 인생을 투영하는 스포츠라고 하는 것일까?

 

등산이나 여행도 흔히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고 표현되는 걸 보면 우리는 대개 현재의 장소에서 다른먼 곳까지 이동하는 ‘길 가기’ 행위를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는 것 같다. 물론 굳이 ‘마라톤이야말로 인생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그에 대한 근거를 못 댈 이유는 없다. 

 

마라톤은 쉴 수가 없다. 줄곧 달려야만 한다. 편하고 익숙한 것은 걷거나 서거나 앉는 것인데, 마라톤은 낯설고 불편한 달리기 행위를 지속해야만 하는 스포츠다. 개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경주의 연속. 여기에 현대인의 삶과 마라톤의 첫 번째 공통점이 있다.

 

책임과 의무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 청소년기를 돌이켜보라. 성인으로서의 삶이 이다지도 팍팍하고 힘겨울 줄 상상이나 했었는가? 직장 동료들과 회식도 재미나게 하고, 월급 받은 걸로 여가생활도 자유롭게 누리고, 멋진 연애도 즐기는 게 어른의 삶일 거라고 지레짐작하지 않았었는가?

 

각자 상상한 그림이 무엇이었든, 현대인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자유의지와 상관없는 치열한 경주가 시작된다. 누구는 처음부터 앞서가고 누구는 애초에 뒤처져 가지만 너나없이 숨 가쁘게 뛰어야 한다는 점에는 차이가 없다. 그 길 위에서 벌어지는 우여곡절, 만남과 헤어짐, 환희와 고통, 희망과 절망… 이런 것들이 마라톤을 인생의 축소판으로 느끼게 하는 요소들일 터이다.

 

마라톤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혹은 추구하고픈 삶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라톤은 많은 짐을 소유하지 못한다.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지 않을 만큼만 몸을 감싸는 단촐한 옷과, 전진 운동에만 최적화된 가벼운 신발이 전부다. 더 지녀봐야 짐스러울 뿐이다. 또한 달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과 간식만 먹어야 끝까지 완주할 수가 있다.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담백한 삶. 마라톤이 보여주는 인생 모습은 그런 것이다.

 

홀로 달리는 인생의 레이스가 결코 혼자 힘으로만 진행될 수 없다는 진리도 마라톤에서 배운다. 누군가 급수대를 설치하고 물을 주지 않는다면, 뙤약볕에 시달리며 응원해주지 않는다면, 차를 막고 안전한 길을 터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일일이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더 힘을 쥐어짜 달리는 것이 또한 마라톤이다.

 

러너들이 지칠 줄 모르고 주로에 나가 달리는 의미를 찾는 것은, 곧 인생의 삶 의미를 찾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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