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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신청자들 개최 반대… ‘바다의날 마라톤’ 전격 취소
편집자   등록일 : 2014-05-01 오전 5:38:50

 

‘세월호 침몰 사건’ 여파에도 정상 개최를 추진했던 ‘제19회 바다의날 마라톤’대회(5월 24일 예정)가 4월 29일 전격 취소 결정을 내렸다. 게시판에 대회 취소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거나 불참을 선언하는 글들이 잇따르자 더 이상 강행할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주최 측으로서는 어려운 결정이었겠지만 신청자들의 취소 요구에 떠밀린 셈이어서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됐다.

 

이 과정에서 주최 측의 대응은 여러 모로 아쉬웠다. 다른 마라톤대회들이 발 빠르게 대회 취소 또는 연기 발표를 하거나 경건한 진행을 약속한 반면, 해양 관련 기업 및 단체들이 총동원된 바다의날 마라톤대회는 별다른 대응 없이 시간을 보냈다. 대회를 한 달 앞둔 4월 24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제하의 공지를 통해 희생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대회를 추모행사로 치르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내용이 충분치 못했고 글씨가 작아 읽기도 힘들었다. 이후 신청자들의 여론이 더 나빠지면서 5일 만에 개최 취소 공지가 올라오게 됐다.

 

주최 측이 기왕 대회를 강행할 생각이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참가신청자들을 설득하고 이끌었어야 한다. 대회장에서 어떤 형태의 추모의식을 진행할 것인지, 애도 분위기는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참가자들은 어떤 점을 협조해주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 그게 가능했다면 오히려 더 많은 러너들이 참가해 추모의 마음을 모으는 뜻 깊은 마라톤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예기치 못한 사회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주최사는 러너들의 여론을 읽고 대응책을 마련해서 어떻게든 대회 개최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대회가 파행되면 주최사와 협찬사, 주관사, 주관사의 거래업체, 그리고 참가신청자까지 연쇄적인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대응능력이 아쉬웠던 ‘바다의날 마라톤’대회 주최 측에게 남은 숙제는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 주관사 이하 협력업체들의 피해를 가능한 한 최소화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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