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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반칙을 애교로 용인하는 마스터스 마라톤의 관행
편집자   등록일 : 2014-05-21 오후 5:53:33

 

  엘리트 대회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오직 마스터스 대회에서만 은근슬쩍 넘어가는 반칙 행위들이 적지 않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달리는 것이 '마스터스의 정신'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일정한 룰을 가지고 치러지는 '대회'에서 반칙이 묵인되는 것은 분명 심각한 문제다. 엘리트와 마스터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할 만큼 우수한 주자들이 등장하는 현 시점에서는 마스터스 마라톤의 관행을 송두리째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차량 이용, 칩 바꿔치기 '부끄러운 모습들'

 

서울지역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100회 완주를 달성한 주자를 두고 설전이 오간 적이 있었다. 내용인 즉, 해당 주자가 중간에 차를 타고 일정 거리를 이동한 뒤 골인점 근처에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으므로 주최 측이 100회 완주자에 대한 특별시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제보에 의하면 그가 전에도 같은 방법으로 골인한 예가 있는 ‘상습범’이라고 했다. 주최 측 입장에서는 제보한 이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도 곤란하고, 해당 주자의 결백을 믿어주기도 곤란한 상황이었다. 결국 이 일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충 무마되고 말았다.


이런 일도 있었다. 연대별 입상도 곧잘 하는 나이 지긋한 러너가 상습적으로 ‘칩 바꿔치기’를 한다는 제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기록이 좋은 젊은 주자에게 자신의 기록측정 칩을 달고 뛰도록 한 다음 중간에 칩을 넘겨받아 남은 거리를 달린다는 내용이었다. 공분한 여러 동호인들은 각종 언론기사와 마라톤대회의 구간별 기록자료를 수집해 그의 ‘혐의’를 입증했고 나이와 이름, 사진, 거주지 정보까지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이 일련의 사례들은 우리를 참으로 안타깝게 한다. 달리기가 좋아서 돈을 내고 참가한 대회에서 스스로 완주의 의미를 실추시키는 행위이기에 그렇다. 문제는 이런 부정행위가 발생해도 대회 주최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참가자와 마라톤대회 모두 적극적 자정 노력 필요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자고 기록측정 매트를 더 촘촘하게 깔고 심판을 주로 곳곳에 배치한다면 참으로 소모적인 일이 돼버린다. 일부 양심불량 러너 때문에 대회 운영비용이 늘어나면 그 피해는 대부분의 양심적인 러너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따름이다. 따라서 현실적인 방법은 참가자와 주최 측 모두 일정한 룰을 만들어 반드시 지켜나가는 자정노력 뿐이다.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보자. 일단 대회 주최 측이 해당 코스를 완주하지 않은 참가자들에게 완주메달을 지급하는 것부터가 파울이다. 주로에 설치된 계측지점 기록이 없어도 출발과 골인 기록만 있으면 가급적 별도의 검증절차 없이 정상기록으로 인정하는 ‘인심’도 비양심 주자를 돕는다. 참가자들 기록을 관리 감독해야 할 주최 측들도 다른 대회의 코스 마킹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참가자 수를 뻥튀기 해 발표하는 등 떳떳하지 못한 관행을 가지고 있다.


이런 관행들부터 ‘뿌리 뽑기로’ 하자. 메달을 줄 때 완주 여부를 참가자에게 묻는 절차만 거쳐도 가짜 완주자는 훨씬 줄어든다. 계측기록상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시상을 보류하더라도 확인하고 넘어가자. 입상 당사자들은 불평하겠지만 흉이 될 일은 아니다. 주최 측도 거리와 기록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자. 결국 참가자 스스로 대회의 룰을 지키고, 주최 측도 관리감독의 역할을 성의 있게 하자는 얘기다.

 

거리 계측 문제는 가장 크고 중요한 숙제

 

사실 국내 마스터스 대회의 기록 계측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세계 여러 브랜드가 경쟁하다 보니 노하우도 많이 축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반면 기록 계측 부분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매우 일부이긴 하지만, 출발점에서 트럭을 몰고 가다가 42km 지점이 조금 넘으면 반환점 표지판을 턱 내려놓는 어처구니 없는 계측도 존재한다. 좀 나은 경우가 자전거용 거리계를 이용하거나 GPS를 차에 달고 코스를 도는 방식이다.


제대로 로드레이스 코스 계측을 하자면 ‘존스카운터’를 써야 한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공인된 계측방법이며, 대한육상경기연맹의 공인계측도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연맹이 공인계측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든, 마스터스 쪽에서 직접 존스카운터 계측을 도입하든 조속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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