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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달리지 않는 사람을 배려해야 진짜 마라톤이다
편집자   등록일 : 2014-07-18 오후 11:59:20

 

  마라톤이 붐을 일으키며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지도 대략 15년 정도가 흘렀지만, 대중들이 마라톤대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달리는 이들을 향해 응원을 보내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대신 도로 통제에 항의하며 대회 운영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흔하다. 이런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러너들이 먼저 대중을 배려하는 에티켓을 갖춰야 한다.

 

가장 위험한 건 ‘어디든 달릴 수 있다’는 생각


러닝 팬츠를 입는 순간 길 위의 ‘무법자’가 되는 러너들이 있다. 자전거도로나 산책로는 물론 인도 혹은 차도의 가장자리까지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길을 자유롭게 달리면서 자신만의 달리기를 즐긴다. 어떤 동호회는 차량 통행이 드문 외곽 도로에서 편도 1차선을 다 차지하고 단체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고속도로 갓길을 달린다는 ‘놀라운’ 동호회도 있다.

 

달리는 본인들은 행복할지 모르지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민폐행위이며 마라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행동이다.

 

대회장에서의 런티켓, 대회 후까지 생각해야


마라톤 대회에서의 매너는 마라톤의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뒤따르는 주자를 위해 침을 함부로 뱉지 않거나, 정체된 구간에서 무리하게 추월하지 않는 등의 원칙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한 주자들간의 매너이지만, 더 나아가서 대회가 끝난 후 같은 장소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입장까지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라톤대회가 끝나고 나오는 쓰레기의 양은 실로 엄청나다. 한꺼번에 수천 명이 동참하는 스포츠 행사이다 보니 물 한 잔, 바나나 한 쪽 먹은 흔적이 크게 남는다. 물론 대회 뒤처리야 주최 측의 몫이지만, 러너들의 참여도 절실하다. 보온을 위해 뒤집어 썼다가 2~3km 지점에서 벗어던진 대형 비닐이나 급수대와 멀리 떨어진 곳에 흘린 바나나 껍질은 좀처럼 수거되기 어렵다. 무심코 버린 젤 봉지는 바나나 껍질보다 미끄러워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 가능하면 급수대에서 버려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런티켓의 마무리는 완주 후 뒷풀이


마라톤대회가 끝나고 나면 인근 식당가에는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인원이 많은 마라톤동호회를 유치한 식당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기도 한다. 그러나 식당 주인들이 이들을 마냥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들어찬 식당은 땀 냄새와 흙먼지가 가득하기 일쑤다. 같은 러너들끼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손님들은 불쾌감을 느껴 선뜻 들어서질 못한다.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자리를 잡으면 숫제 잔치집 분위기가 된다. 느닷없이 파이팅 구호를 외쳐 좌중을 압도하는가 하면, 본인들 ‘스케줄에 따라’ 식당 전체를 월례회의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일반 손님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마른 옷과 양말로 갈아신고 신발을 밖에서 털고 들어가면 어떨까. 많은 인원이 함께 온 동호회는 파이팅 구호를 자제하고, 전달사항이 있을 때는 미리 유인물을 돌려서 발언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러너들 쪽에서 이런 노력이 선행되고 나면 대중들도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마라톤대회의 관객이 되어줄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대회들이 자랑하는 엄청난 규모의 응원인파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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