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하반기 메이저대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부지런한 러너들은 이미 내년 봄 시즌을 목표로 몸만들기에 돌입하고 있다. 동호인은 엘리트 선수들처럼 기후 좋은 곳으로 동계훈련을 떠날 수는 없으므로 혹한기 추위와 싸우며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어지간한 각오와 열정 가지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열정적인 러너들을 위해 KAMA(한국체육대학교 동문 마라톤 아카데미)는 이미 11월 초부터 2015년 봄 대회를 준비하는 3개월짜리 동계훈련 프로그램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2010년에 출범해서 이번이 10기 모집이다. 기수가 쌓일수록 회원들의 기록단축 성과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러너들 사이에서의 관심 또한 남다르다. 특히 지난 1년 4개월 동안 무려 57분을 단축한 회원의 사례는 관심몰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KAMA의 매력? 불가능했던 페이스 자연스레 구사하는 쾌감!

사례의 당사자 신식(45)회원은 2012년 7월에 마라톤을 시작한 초심자다. 첫 풀코스 기록이 4시간 43분대였고, 작년 여름 7기생으로 들어왔을 땐 4시간 32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KAMA에서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시작해 기초를 다지고 8기와 9기를 거치면서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3시간 43분대 기록을 내고 중앙서울마라톤에선 3시간 39분 19초를 찍었다.

“훈련장이 집과 가까워서 들어왔는데, 이렇게 기록 단축을 할 줄은 몰랐어요.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하다 보니 불가능할 것 같았던 페이스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됐죠. 컨디션 관리와 부상에 대처하는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신식 회원은 인터넷이나 책으로 마라톤을 배우는 것과 현장에서 단체훈련을 통해 배우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책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시해주지 않고, 질의응답도 불가능해 분명한 한계를 지닌다는 것. 게다가 다른 회원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자극을 받는 것도 기량 향상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러닝 강습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한체대 시스템 누리면서 4년 이상 장기 플랜 제시하는 강습회

다양한 동호인 대상 마라톤 강습회 중에서 KAMA가 갖는 차별점은 역시 한체대 시스템 안에서 일반인이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조효진 감독(중고육상경기연맹 사무국장)을 비롯해 전승희, 정남균, 허인구, 배현아, 전용후 코치 등 한체대 장거리 육상선수 출신들이 직접 섬세하고 체계적인 지도를 책임진다. 뿐만 아니라 한체대의 여러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육상트랙과 잘 정비된 인근 주로, 실내육상트랙 및 실내트레이닝장, 웨이트트레이닝장, 샤워시설 및 탈의실 등 동호인들이 이용하기 어려웠던 시설이 KAMA 참가자들에게는 모두 개방된다.

화요일(저녁 8시)과 토요일(오전 7시)에 한국체육대학교 운동장 또는 올림픽공원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각자 선택에 따라 보충훈련을 할 수 있도록 매주 목요일 ‘오픈러닝’을 운영한다.
또한 지도자들은 참가자들 각자의 운동수준과 신체조건에 따라 맞춤형 훈련방법을 제시한다. 다수의 코치진이 투입되기에 가능한 방식이다. 하나의 스케줄로 그룹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그룹에서 훈련하면서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상위 그룹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준별로 세분화된 강습프로그램 때문인지 KAMA는 기 수료자 상당수가 재등록해서 다시 배운다. 재등록 횟수에 따라 1~4학년으로 구분해 부르고 참가비 할인도 적용해준다. 4학년 이후에는 ‘졸업생’으로 분류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가하는 러너들은 4년 이상의 장기 플랜 속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KAMA 10기 모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카페(http://cafe.naver.com/kswissrun)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