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즈’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제 28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을 2015년 주요체육행사로 발표했다. 작년 12월 26일 ‘2015년 스포츠 미리보기’ 제하의 기사에는 27가지의 다양한 스포츠 행사가 소개됐으며, 만경대상 마라톤은 13번째로 언급됐다.

뉴욕타임즈는 “봄에 마라톤을 뛰고 싶지만 보스턴마라톤 참가자격을 얻지 못했다면 평양만큼 대단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장소는 없다”며 “북한은 마라톤 전 구간을 외국인 아마추어 선수에게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의하면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3박 4일 여행패키지 가격은 1095 유로(한화 약 148만원)이며 4월 11일 북한 현지에 도착해 다음날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김일성경기장을 출발해 평양 개선문 등을 경유하는 코스이며, 대회 당일 아침에는 특별히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선수용 식사가 제공된다. 경기 후에는 물놀이공원을 방문하게 되는데, 별도의 요금을 내면 거품 욕조와 마사지도 즐길 수 있다.

마라톤대회 다음 날에는 ‘김씨 왕조’의 기념비적인 건축물 등을 관광하게 되며, 북한이 1968년 나포한 미국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도 볼 수 있다고 기사는 소개하고 있다. 또한 오직 북한에서만 가능한 기념품도 살 수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1981년 김일성 주석의 69회 생일인 4월 15일을 기념해 처음 열린 만경대상 국제마라톤은 1992년 이후 7년간 중단됐다가 2000년부터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아마추어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외국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모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