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마라톤으로 전향 중인 장거리 챔프 모 파라(32. 영국)가 3월 22일 리스본하프마라톤에서 59분 32초로 우승하며 Sub-1 달성과 유럽기록 작성을 동시에 해치웠다. 그는 소말리아 이민자이므로, 아프리칸이 남미 대회에서 유럽최고기록을 세우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어쨌든 이번 우승으로 작년에 실패한 마라톤 영국기록(2:7:13)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게 됐다.

파라는 영국에서 국민스타 대접을 받는 장거리 러너다. 비록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영국에 온 이민자지만, 1991년 8살 어린 나이부터 현지인과 섞여 살았다. 영어를 할 수 없어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었던 그에게 체육교사가 육상을 권유했고, 그는 마라톤의 메카 케냐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육상을 배웠다.

20대 초반부터는 유럽크로스컨트리와 중장거리 트랙경기를 석권했고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5000m 우승, 2012 런던올림픽 5000m, 10000m 우승,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5000m, 10000m 우승을 거머쥐며 트랙 장거리를 평정했다. 자연히 유상 팬들의 관심은 그의 마라톤 데뷔 시기에 모아졌다.

작년 런던마라톤에서 홈팬들의 응원 속에 마라톤 데뷔전을 치른 파라는 2시간 8분 21초로 8위에 오르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반면 1주 전에 파리마라톤에서 마라톤에 도전한 장거리 라이버 케네니사 베켈레는 2시간 5분 3초의 대회최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파라가 하프마라톤 1시간 이내 기록을 작성함으로써 분위기가 바뀌었다. 마라톤 기록이 2시간 2분대에 진입한 현재 하프 Sub-1은 마라톤 세계기록 도전의 자격 요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프 기록이 1시간 2분대인 베켈레보다는 자신감을 얻은 파라가 올해 하반기 메이저대회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리스본 하프마라톤(포르투갈) 기록]

남자
1. Mo Farah (GBR) 59:32
2. Micah Kogo (KEN) 59:33
3. Stephen Kibet (KEN) 59:58
4. Guye Adola (ETH) 1:00:45
5. Edwin Kipyego (KEN) 1:01:48
6. Kevin Kochei (KEN) 1:01:56
7. Sahlesilassie Nigussie Meketa (ETH) 1:02:16
9. Silas Kipruto (KEN) 1:03:19
10. Ezekiel Chepkorom (UGA) 1:03:30

여자
1. Rose Chelimo (KEN) 1:08:22
2. Sara Moreira (POR) 1:09:18
3. Priscah Jeptoo (KEN) 1:09:21
4. Purity Cherotich Rionoripo (KEN) 1:10:24
5. Ana Dulce Felix (POR) 1:10:27
6. Doris Changeywo (KEN) 1:11:54
7. Koren Jelela (ETH) 1:11:55
8. Workenesh Edesa (ETH) 1:12:00
9. Pauline Wanjiku (KEN) 1:12:09
10. Jane Jepkosgei (KEN) 1: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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