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처럼 봄철 일시적인 현상 정도로 치부됐던 황사․미세먼지 문제가 최근엔 상시적인 환경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변화와 황사발원지의 환경 변화의 탓도 있지만, 미세먼지와 관련한 측정 및 예보 시스템이 강화된 것도 주요한 이유다. 전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위험을 이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는 얘기다. 야외에서 장시간 격렬하게 호흡하는 장거리 러너들은 대기오염도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뉴스와 인터넷 기사를 통해 ‘황사보다 미세먼지가 위험하다’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치명적이다’ 등의 경고를 연일 들려오지만,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도 알 수 없다. 러너들은 어떤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황사 예보에만 의존하면 진짜 위험 못 피해

폐로 파고드는 초미세먼지 러너에겐 치명적

일단 대기 오염물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모두 공기 중에 오래 머무르면서 호흡기에 영향을 미친다. 토양 입자가 주 성분인 황사에는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철, 망간 니켈 등이 많이 들어있다. 반면 미세먼지에는 자동차나 공장의 매연 등 연소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물질(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황사는 호흡기를 통해 폐로 직행하는 초미세먼지가 30% 이하인 반면 미세먼지에는 70% 이상 함유되어 있다. 최근 황사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환경부가 6단계로 분류한 미세먼지 농도(단위 ㎍/㎥)는 △좋음:0~30 △보통:31~80 △약간나쁨: 81~120 △나쁨:121~200 △매우나쁨:201 이상 등이다. ‘나쁨’은 무리한 실외 활동 자제를 요하는 수준이며 ‘매우 나쁨’부터는 실외 활동을 가급적 삼가야 하는 수준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재사용 불가)해야 호흡기를 지킬 수 있다. 일반 마스크나 레저용 탄력 스카프 등은 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한다. 따라서 ‘약간 나쁨’ 단계부터는 야외에서의 러닝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트레드밀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시간 미세먼지농도 정보 체크는 기본

통합대기환경지수 주기적으로 모니터 해야

그런데 미세먼지만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도 주요한 대기오염물질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들더라도 다른 주요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지면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대기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통합대기환경지수’라는 개념이 도입되어 일반인도 그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단계 표시는 △좋음:0~50(파랑) △보통:51~100(초록) △약간나쁨: 101~150(노랑) △나쁨:151~250(주황) △매우나쁨:251~(빨강) 등으로 미세먼지 분류와 비슷하다. ‘약간 나쁨’은 환자와 어린이, 노약자 등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며 ‘나쁨’은 일반인도 건강상 불쾌감을 경험하게 된다. ‘매우 나쁨’은 환자와 민감군에서 응급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 일반인에게 유해한 영향이 유발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정보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서 ‘통합대기지수’를 치면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도 공개 홈페이지 ‘에어코리아’(http://www.airkorea.or.kr)에 접속하면 각 시도별 실시간 대기정보를 보다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중에서는 CAI가 빠르고 정확한 통합대기지수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