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판 단거리 육상선수 키류 요시히데(19)가 3월 28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2015 텍사스 릴레이’ 대회 100m에서 9초87로 우승했다. 비록 강한 뒷바람(초속 3.3m)의 영향을 받아 공인 기록이 되지는 못했지만, ‘순수’ 아시아인이 작성한 첫 9초대 기록이라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100m 종목 10초의 벽은 아시아 스프린터들의 한계로 여겨져 왔다. 현재 아시아 최고기록이 9초93이지만 나이지리아 출신 페미 오구노데가 카타르로 귀화한 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세운 것이다. 이전 아시아기록인 9초99 역시 나이지리아에서 카타르로 귀화한 프란시스 사무엘에 의해 작성됐다. 순수한 아시아인으로는 1998년 이토 코지(일본)와 2013년 장페이멍(중국)이 10초 플렛을 찍은 게 최고의 성적이었다.

이번 키류의 기록은 뒷바람이 초속 2.0m이하일 때만 공인기록으로 인정하는 육상 규정에 따라 새로운 아시아기록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기대감을 안겨줬다. 아직 19세인 젊은 나이와 성장세를 감안하면 아시아기록 경신이 시간문제라는 게 육상인들의 평가다.

키류는 2013년 고교 3학년일 때 일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0초 01(공인된 개인최고기록)을 작성했으며 2014년에는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1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 100m 참고기록]
세계기록 :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9초58   2009년
세계주니어기록 : 트레이번 브롬웰(미국)   9초97   2014년
아시아기록 : 페미 오구노데(카타르)   9초93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