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대표하는 단거리 육상 스타 류시앙(32. 중국)이 19년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5월 17일 중국 상하이스타디움에서 가진 은퇴식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참석해 그의 현역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류시앙은 110m 허들 종목에서 아시아인의 한계를 뛰어넘은 스프린터로 평가받는다. 서양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체조건을 독자적인 허들 테크닉으로 커버해 세계무대 제패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활약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과 영감을 주었다.

그가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2년 부터다. 그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13.27)을 획득했고, 이듬해 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13.23)을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12초91의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육상 트랙종목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2006년에는 두 번째 세계기록(12.88)을 작성했다. (현재 역대 3위 기록)

아시안게임 3연패와 200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제패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던 류샹은 2008년 자국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 넘어지며 부상을 당했다. 이후 미국에서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경기력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류시앙은 작년 가을 중국 여배우 거티엔과 결혼했으며 은퇴 후에는 정치에 입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