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여성 러너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트랜드를 잘 읽는 나이키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여성만을 위한 대회도 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러너’로 정착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고 있다. 생리, 부상, 임신, 출산 등 운동이 중단될 요인을 남자보다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히 달리기를 원한다면 이런 방해요인들에 대한 해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운동 중단의 가장 흔한 원인 ‘생리’ 해답은 의외로 간단

베테랑 여성 주자들의 답변은 ‘탐폰’이다. 장거리 러닝은(특히 하프마라톤이나 마라톤을 준비하는 러닝이라면) 정해진 스케줄을 빈틈없이 소화하는 연속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매달 맞이하는 생리 기간에 운동을 완전히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탐폰은 일단 익숙해지면 경쟁적인 마라톤 시합 때도 안전하게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로 많은 베테랑 주자들이 생리 주기에 크게 개의치 않고 대회 일정을 잡는다. 생리 기간의 불편 정도에 개인차가 있으므로 그에 따라 운동강도와 양(혹은 대회 코스)을 조정할 필요는 있다.

달리기가 가슴을 망칠까? 가슴이 달리기를 망칠까?

여성 러너들은 기량이 좋아짐에 따라 가슴에 대한 고민도 늘어난다. 경쟁적인 레이스에서 가슴 출렁임이 꽤 방해가 됨을 자각하게 되고, 그렇게 격렬하게 출렁이다 보면 가슴 인대의 부상이나 모양의 변형을 야기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는 합리적인 고민이다. 실제 가슴인대 파열을 경험하는 러너들이 있다. 이 문제는 다양한 스포츠브라들이 매우 획기적으로 해결해준다. 일반 브라나 단지 모양만 예쁜 브라탑만 착용해 왔다면 쇼크업소버 같은 전문 스포츠브라 브랜드 제품을 착용해보라. ‘경기력 향상’과 ‘가슴 보호’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한결같이 ‘비싸지만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마라톤 하면 임신 못 한다? 극단적인 사례일 뿐

여성 러너들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속설은 마라톤을 오래 하면 임신을 못 한다는 말이다. 이는 직업적인 장거리 러너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무월경증을 너무 확대해석한 것이다. 매우 격렬한 운동, 체지방을 크게 감소시키는 운동을 오래 하면 인체가 에스트로겐 생산을 차단하여 월경이 멈출 수 있는데, 이러한 무월경이 반드시 임신 불능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증상은 운동량을 감소시키거나 멈춤으로써 사라진다. 만약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총 운동량을 줄일 수 없다면 수영으로 대체훈련하는 방법도 있다. 신기하게도 수영선수들에게서는 무월경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운동공백 어떻게 줄일까?

임신한 상태에서 맘껏 달려도 좋다고 말하는 의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임신 중 고강도 훈련을 실시하고 아무런 문제를 겪지 않는 여성들의 사례는 많다.  ‘마라톤 여제’ 폴라 래드클리프는 출산 직전까지 달렸고 출산 후 10여일 만에 훈련을 재개해 아이가 10개월 됐을 때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했다. 물론 래드클리프의 경우를 따르는 것은 위험하겠지만 꾸준히 달리기를 해온 여성 러너라면 훈련량을 대폭 줄여서 즐기는 수준으로 몸을 관리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무조건 달리기를 멈추거나 무조건 평소처럼 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몸 상태를 잘 살펴가며 적절한 수준의 운동강도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임신 전에 달리기를 부정기적으로 해왔다면 보다 안전한 체조 등을 하라고 권한다. 임신 중 달리기를 할 때는 체온이 과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다소 서늘한 환경에서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훈련량을 평소의 30% 수준으로, 강도는 60~70% 수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 주로는 신체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잔디밭이나 우레탄 포장 도로가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