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불어닥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공포에 상반기 끝자락에 열리는 마라톤대회들이 위태로워졌다. 정부 차원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등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가 나옴에 따라, 여러 축제들과 함께 마라톤대회들도 개최 여부를 고심하는 상황이다.

6월 4일 현재  6월 6일 개최 예정이던 ‘2015 월드런마라톤(잠실한강공원)’이 취소됐고 같은 날 예정됐던 ‘제7회 한강서울마라톤(여의도한강공원)’은 9월로 연기됐다. 6월 13일 대회 중에는 ‘제17회 양평이봉주 겸 경인일보 남한강마라톤대회(양평나루께축제공원)’가 개최일을 오는 10월 17일로 연기했다. 마라톤뿐 아니라 6월 7일 열릴 예정이던 제1회 새만금인라인마라톤(군산 새만금)도 대회 연기를 결정한 상태다.

당장은 개최일이 임박한 일부 대회가 취소 및 연기 결정을 내렸지만, 메르스의 전파가 진정국면으로 바뀌지 않을 경우 줄줄이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 지난 구제역 사태나 신종플루 사태 때처럼 말이다.

가장 애가 타는 것은 대회를 직접 운영하는 대행사들이다.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주최 측이 취소 결정을 하면 대행사는 크던 작던 금전적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마라톤대회의 특성상 대회일 이전에 수행되는 업무가 많고 취소 불가능한 발주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최 측의 대회 강행 의지가 굳건해도 걱정거리는 있다. 바로 참가자 모객 문제다. 감염에 대한 우려, 혹은 대회 취소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이미 참가신청을 마친 러너들이 결제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접수 마감을 앞둔 대회의 대행사들로선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너들의 커뮤니티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6~7월 대회를 가급적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관계기관의 확실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굳이 취소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취소 또는 연기된 6월 마라톤대회 리스트] (6월 19일 업데이트)
2015 월드런마라톤 (6월6일 / 잠실한강공원) ------ 취소
제7회 한강서울마라톤 (6월6일 / 여의도한강공원) ------ 9월로 연기

제17회 양평이봉주마라톤대회 (6월13일 / 양평나루께축제공원) ------ 10월로 연기

2015 리복 스파르탄 레이스 (6월13~14일 /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 잠정 연기

제17회 전국꿈나무선수선발육상경기대회 (6월13~14일 / 광주월드컵경기장) ------ 무기한 연기

제12회 금산느재 산악마라톤 (6월14일 / 금산군 부리면) ------ 8월로 연기

제11회 울릉도 전국마라톤 (6월14일 / 울릉군) ------ 잠정 연기

2015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6월14일 / 광주 상무시민공원) ------ 취소 

제3회 경상남도지사기 육상경기대회 (6월14일 / 양산시) ------ 8월로 연기

제3회 김대중평화마라톤(6월14일 / 여의도한강공원) ------ 잠정 연기

티몬 버블페스트(6월14일 / 미사리경정장) ------ 8~9월경으로 연기

제4회 국민대통합 마라톤 (6월20일 /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 취소

토요레이스(6월20일 / 뚝섬한강공원)  ------ 8월로 연기(희망레이스와 통합)

제1회 시흥갯골 전국하프마라톤 (6월21일 / 시흥갯골생태공원) ------ 9월로 연기

제12회 새벽강변 마라톤대회 (6월28일 / 여의도한강공원) ------ 7월로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