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달리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장거리 연습을 하지 않을 때도 급수대책이 필요하며, 강한 자외선과 날벌레를 피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러닝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멀다면 땀에 흠뻑 젖은 옷도 문제가 된다. 물론 경험 맍은 러너들에겐 그런 문제에 대처하는 노하우가 있다.

귀찮지만 중요한 선크림, 간편제품 이용하면 편리

한여름 더위를 피해 야간에 달리는 러너들도 주말 장거리 연습이나 대회 참가 때는 자외선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물론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가 있지만, 여름철 러닝복 밖으로 드러나는 광범위한 노출부위에 꼼꼼히 선크림을 바르자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크림형 대신 스프레이형 선블럭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빠르게 빈틈없이 도포할 수 있어서 특히 대회장에서 쓰면 좋다. 최근엔 물티슈 형태의 선크림도 판매되고 있다. 일반 물티슈로 땀을 닦듯이 쓱쓱 문지르면 되므로 얼굴이 가부키 화장을 한 듯 허옇게 될 일도 없다. 크림형보다 묽긴 하지만 빠르고 간편하며 놓치는 부분 없이 바르기 좋다.

한여름 급수, 참지 말고 보틀색으로 해결

한여름에는 급수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5km 내외의 짧은 러닝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참고 뛰는 게 가능하다 해도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물을 몸에 지니고 뛰는 것이다. 초보자들은 손에 생수병을 든 채로 뛰는 경우도 있지만 러닝 밸런스를 깨뜨리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물병을 수납할 수 있는 보틀색을 구입해서 이용하기 바란다. 보틀색은 신축성이 있어서 허리나 골반에 밀착되는 것이 좋다. 물통은 하나만 수납되는 형태보다 작은 물병 두 개를 양쪽에 넣거나 아주 작은 물병 네댓 개를 수납하는 형태가 더 편하다. 

스포츠고글 100% 활용하려면 투명렌즈도 구비해야

스포츠 고글은 여름철 러닝에 필수적인 장비다.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동시에 차분한 마음으로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글은 날벌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러닝 중 코와 입으로 들어가는 날벌레는 고역스럽더라도 뱉어낼 수 있지만 눈으로 들어가면 시합이든 연습이든 완전히 망치기 십상이다.
때문에 고글을 구입할 때는 야간이나 구름 낀 주간에도 착용할 수 있도록 투명 렌즈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연습 장소가 강변이나 천변 도로라면 더욱 필수다. 

울트라 러너가 아니라도 울트라배낭은 유용

한여름 러닝 시 흘리는 땀은 러닝복을 완전히 적셔버리기 십상이다. 연습장소에 코인락커가 있거나 집이 연습장소 근방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제법 먼 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해야 한다면 문제가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스스로의 운동 후 컨디션을 위해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결책은 울트라 러너용 배낭이다. 가장 작고 얇은 스타일의 제품은 탄수화물 겔과 지갑, 셔츠 한두 장, 윈드브레이커 정도 수납하면 꽉 찬다. 부피가 작은 만큼 적응하기도 쉽다. 충분한 거리를 운동하고 나서 뽀송뽀송한 옷을 입고 귀가할 수 있다면 울트라배낭에 적응하는 것도 감수할 만한 일일 것이다. 만약 수낭이 들어가는 다소 큰 울트라배낭에도 적응할 수 있다면 급수문제에서 완전히 해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