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라톤 폭탄테러(2013)범 조하르 차르나예프(21)가 6월 24일 미국 매사추세츠 법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다. 조지 오툴레 판사는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배심원 12명도 6월 15일 이견 없이 사형을 선고했었다.

보스턴마라톤 결승점에서 사제폭탄을 터트려 3명의 사망자와 260여명을 다치게 한 이 사건은 오직 무고한 시민을 타킷으로 했다는 점에서 미국사회를 분노에 빠뜨렸다. 그런 한편으론 미국 경찰이 성급하게 이슬람 테러로 규정하고 희생양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너무 빠른 용의자 확정과 액션영화를 방불케 한 총격전 때문이었다. 일부에서는 차르나예프와 가족들이 끝까지 죄를 부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번 심리에서는 그러나, 차르나예프 본인이 처음으로 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희생자 가족 20여 명의 증언이 끝난 뒤 “의심의 여지 없이 나는 유죄다. 나의 형도 마찬가지”라고 인정했다. 이어서 “나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한 차르나예프는 자신을 이슬람교돠고 밝힌 뒤 알라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은 물론 자신과 형(타메를란), 나머지 가족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줄 것을 간청했다.

미국 법상 사형이 선고된 사건은 자동으로 항소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차르나예프는 항소심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