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러너들은 다른 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보다 운동 시간이 길고 강도도 높다. 그래서 제 때 영양보충을 해주는 것이 경기력을 좋게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가만히 있어도 상당량의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영양보충에 신경 쓰지 않으면 신체 리듬이 망가질 수 있다. 꼭 복날이 아니더라도 기운을 더해주는 보양식을 섭취해서 러닝 컨디션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름에는 더위와 열 자극이 지속되면서 인체에 생리적인 변화가 생긴다. 즉, 원기가 가라앉고 심장의 과부하상태가 잦아져 심박동이 증가하거나 말초혈관이 확장되며 정맥순환이 저하될 수 있다. 또는 심한 발한으로 전해질이상 등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심장순화계와 원기를 돕는 음식을 먹으면 이롭다.

여름에 흔히 먹는 보양식들은 대개 고열량, 고단백, 고지방식으로 체력을 보강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주 재료의 속성을 막론하고 뜨겁게 끓이거나 구워먹는 조리법을 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차가워진 뱃속을 덥혀주기 위해서다. 한약으로는 청서육화탕, 청심연자탕, 천왕보심단 등을 먹기도 한다.

삼계탕

보양식을 논할 때 삼계탕을 빼놓을 수 없다. 닭의 담백한 맛은 한국인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맛이며, 보신탕에 비해 거부감이 덜해서 남녀노소가 즐기는 보양음식이라 할 수 있다. 식은땀이 나고 피로하며 원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특히 좋으며 산모와 병든 환자, 기력이 없는 사람에게 힘을 불어넣어준다.

닭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인삼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심장 기능을 강화하며 피로 회복을 돕는다. 이 두 가지를 함께 끓인 음식이므로 영양과 약리작용이 두루 뛰어난 스테미너 음식인 셈이다. 삼계탕을 끓일 때 율무와 은행을 넣기도 하는데, 이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폐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

추어탕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고 칼슘과 비타민 A, B, D가 많기 때문에 정력을 돋우는 강장음식으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비타민 A, D는 미꾸라지의 알과 난소에 특히 많이 들어 있는데,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끓이는 음식이므로 영양소를 놓치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아이들의 뼈 성장에 좋고 피부를 좋게 하며 야맹증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흰 머리를 검게 만들다고 할 만큼 양기를 보충해주는 음식으로 기가 허한 사람에게 이롭다. 혈압이 높은 사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아랫배가 차고 변비가 있거나 피로할 대 먹으면 효과가 좋다.

보신탕

개고기는 100g당 단백질이 19g, 지방이 20.2g 정도로 비슷하다. 소고기에 비해 단백질은 다소 적고 지방은 훨씬 많은 수치다. 또 아미노산과 비타민 A, B가 많아서 영양실조나 소모성 질환 환자의 체력 보강을 하는데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소화흡수가 빠르며, 성질이 더워서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 특히 아미노산 조직이 사람의 것과 유사하여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회복기 환자들의 원기를를 돋우는 효과가 매우 빠르다.

허준의 ‘동의보감’ 에는 < ①음경 : 양기를 강하게 하고 여성의 대하증을 낫게 함 ②고기 : 오장을 편하게 하고 위장을 두텁게 만들며 골수를 매워줌 ③피 : 간질과 난산을 치료함 ④머리뼈 : 대하, 이질 등을 치료함 >과 같이 개고기의 부위별 효능을 밝혀두고 있다.

장어

장어는 자양강장에 좋은 스테미너 음식으로,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 양질의 단백질(해독 작용과 세포재생력이 좋은 점액성 단백질 및 콜라겐)과 양질의 지방(고혈압, 당뇨, 간염 등 성인병에 특히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있으며 항병력 강화?발육증진?시력회복?항암효과를 지니는 비타민 A, 노화방지?생리활성?모세혈관 강화?피부미용 등에 좋은 비타민 E 등이 풍부하다.

또한 정력증강제로 알려진 뮤신, 콘도로이친, 비타민 B, 칼슘, 마그네슘, 인, 철, 칼륨, 나트륨 등이 많아 허약체질 개선과 병후회복 효과가 크다. 예로부터 민물장어는 폐결핵, 요통, 신경통, 폐렴, 관절염, 성기능 회복, 어린아이의 허약 체질 개선 등에 민간요법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붕어

예로부터 붕어는 위를 튼튼하게 해주고 몸을 보하는 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풍부한 단백질과 지방 때문이다. 붕어는 18% 이상이 소화흡수가 뛰어난 단백질로 이루어져 힘을 돋우는데 제격인 식재료다. 지방은 3.4%로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좋고, 칼슘과 철분이 많아 빈혈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중국의 민간요법에선 복수증과 만성신장염, 폐결핵치료에 이용되어 왔다. 복수증과 만성신장염은 몸이 붓는 병인데 이런 경우 비교적 큰 붕어의 내장을 꺼낸 뒤 참기름, 생강, 팥, 땅콩 등과 함께 고아서 그 흰 즙을 마시면 잘 낫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붕어를 푹 고아서 체에 거른 뒤 그 즙에 쌀을 넣고 쑨 죽은 회복기의 환자에게 좋은 보신음식이다.

호박

육식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호박으로 보양을 할 수 있다. 특히 가을에 나오는 늙은호박은 그야말로 밭에서 나는 천연 보양식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 호박은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으면서 오장을 편하게 한다 >고 되어있다. 호박 속의 섬유질과 무기질은 피를 맑게 하고, 혈당을 조절해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효험이 있으며, 카로티노이드가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또 예민한 신경을 이완시켜 불면증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산모의 진통을 가라앉히는 등 영양가치와 약리적 작용이 풍부한 음식이다.

잉어

잉어는 단백질이 많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것으로 회복기의 환자, 임산부, 어린이,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좋다. 잉어탕을 먹으면 남자가 용이 된다 할 정도로 정력이 강해지고 정자의 수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실제로 정자의 주성분이 되는 아르기닌과 히스티딘 등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잉어에는 지방이 4%정도 들어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순환기계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도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B1이 많아 당질대사에 크게 도움을 주므로 피로를 가시게 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나 몸이 쇠약해졌을 때 잉어를 먹으면 젖이 많아지고 건강을 쉽게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장을 제거하고 구기자를 함께 넣어 약한 불로 1시간 가량 고아 그 국물만을 마시는 것이 중국식 잉어탕인데 여성의 냉감증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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