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최근 10여년간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 중 3분의1을 도핑 의심 선수가 가져갔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세계육상경기연맹(IAAF) 비공개 보고서가 유출됐다. 지난 8월 2일 영국과 독일 언론이 이 내용을 보도하자 세계반도핑기구는 즉시 성명을 내고 제기된 도핑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보고서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열린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나온 육상 메달 중 146개(금메달 55개)가 도핑 의심 선수에게 돌아갔으며 현재까지 메달을 박탈당한 선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조사 대상 선수 5000명 중 800명 이상에 대해 ‘도핑이 매우 의심되며 이들의 도핑 결과는 비정상적’이라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번 의혹으로 가장 마음을 졸이는 쪽은 러시아 육상계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전체 메달의 80%를 도핑 의심 선수가 획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러시아를 ‘세계 도핑의 진원지’라고 표현했다. 케냐도 18개 메달을 도핑 의심 선수가 획득했다고 되어있다.

보고서에는 선수들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기 위해 수혈을 받거나 극소량의 생화학 약물을 투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편 국제육상경기연맹은 8월 12일 2005년과 200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가선수 중 28명을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한시적 선수자격 박탈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번 징계가 비밀문서에 언급된 선수들을 재조사하면서 내려진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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