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8월 29일 치러진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x100m릴레이 결승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자메이카가 완벽 부활한 우사인볼트를 앞세워 어렵잖게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정상 탈환을 노리던 미국이 실격패했다. 결승 진출만으로 화제가 됐던 중국은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반은 자메이카(4레인)와 미국(6레인)의 경합이었다. 미국은 1주자 네스타 카터가 무난하게 레이스를 펼친 뒤 안전하게 배턴을 넘겼고, 2주자 아사파 포웰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7레인 주자를 앞지른 뒤 3주자 타이슨 게이에게 배턴을 넘겼다.

자메이카는 1주자 네스타 카터가 5레인 주자를 앞지르며 2주자 아사파 포웰에게 배턴을 넘겼다. 포웰은 명성에 걸맞게 빠른 스피드로 치고 나갔지만 3주자 배턴 터치가 매끄럽지 못했다.

미국과 자메이카의 3주자 타이슨게이와 니켈 에쉬미드는 나란히 각축을 벌이며 다른 선수들을 따돌렸지만 4주자 배턴 터치에서 승부가 갈렸다. 우사인 볼트는 안정적으로 배턴을 받은 반면 마이크 로저스는 너무 일찍 스타트하는 바람에 배턴존 라인 앞에서 멈칫한 뒤 배턴을 이어받았다. 개인기록상 압도적인 우사인볼트가 전력으로 달렸고, 로저스는 뒤늦게 추격했지만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골인 후 미국 4주자 로저스의 배턴존 오버로 판정이 되면서 미국은 실격 처리됐다.

이 대회에서 육상 팬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중국의 은메달이었다. 마지막 9레인에서 뛴 중국은 각 주자들의 개인기록상으론 입상이 어려워보였지만 매끄러운 배턴터치로 경제적인 레이스를 펼쳤고 4주자에 이르러서는 8레인 독일, 7레인 영국과 접전을 펼쳤다. 3, 4주자 배턴터치 과정에서 영국이 배턴존 오버를 범하며 기권했고, 중국은 마지막 주자 장페이멍이 폭발적인 역주를 펼치며 8레인 독일과 3레인 캐나다를 제치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자메이카 라인업]
1주자     네스타 카터     (100m PB : 9.78)
2주자     아사파 포웰     (100m PB : 9.72)
3주자     니켈 에쉬미드     (100m PB : 9.90)
4주자     우사인 볼트     (100m PB : 9.58)

[미국 라인업]
1주자     트레이번 브롬웰     (100m PB : 9.84)
2주자     저스틴 게이틀린     (100m PB : 9.74)
3주자     타이슨 게이     (100m PB : 9.69)
4주자     마이크 로저스     (100m PB : 9.85)

[중국 라인업]
1주자     모 유쉬에     (100m PB : 10.35)
2주자     시에 젠예     (100m PB : 10.25)
3주자     수 빙티엔     (100m PB : 9.99)
4주자     장 페이멍     (100m PB : 10.00)

[4x100m릴레이 경기 결과]
1위     자메이카     37.36
2위     중국     37.36
3위     캐나다     37.36
4위     독일     37.36
5위     프랑스     37.36
6위     앤티가바부다     37.36
실격     미국(배턴존 위반)
기권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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