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가이드

‘2015 아디다스 MBC+ 마이런 서울’ 대회가 11월 8일 서울 여의도광장-서울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 편도코스에서 진행됐다. 하프, 15km, 10km 3개 종목에 2만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전날부터 줄곧 쏟아진 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잡음 없이 마스터스 러닝 축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는 준비 과정에서 러너들에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애초 올해 상반기에 열릴 예정이던 ‘아디다스 MBC 한강마라톤’ 대회가 가을로 잠정 연기되었다가 돌연 ‘아디다스 MBC+ 마이런 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부산에서 상반기에 먼저 열렸던 ‘마이런 부산’을 서울로 가지고 온 셈인데, 이 대회가 13년 전통의 한강마라톤을 계승한다는 논리는 러너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특히 풀코스 종목이 없어진 데 대한 불만이 많았다.

반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하남시 미사리경정장 대신 서울 주요 거점[여의도(출발) 월드컵경기장(도착)]을 대회장으로 선택한 점은 지지를 받았다. 서울 도심을 관통한 뒤 중반 이후 차 없는 공원도로로 진입하는 코스(하프 기준)도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만명 러너 질주…마스터스 고수들 총출동
참신한 코스와 볼거리 가득한 대회장 호평
베테랑답지 않은 결승점 운영 미숙 아쉬워

이날 대회는 장성연(10km 우승) 백광영(10km 준우승) 신정식(15km 우승) 김보건(하프 우승) 서건철(하프 준우승) 씨 등 마스터스 강자들이 대거 참가해 수준 높은 레이스를 펼쳤다.

골인 대회장인 서울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는 아디다스 러닝제품 전시부스와 체험부스, 사진촬영 서비스, 다양한 협찬사의 이벤트 부스 등이 운영돼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사방이 뚫린 개방형 무대에서 펼쳐진 라이브 공연은 레이스를 마친 주자들이 여운을 즐기기에 적합했다. 올해 가을 가장 주목할 만한 러닝 이벤트로서 손색 없는 모습이었다.

물론 대회의 모든 운영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줄곧 비가 오는 상황에서 각 부스의 운영에 제약이 따랐다. 대회장의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한 데 따른 참가자의 불만 제기도 있었으나 대부분 이해하고 넘어갈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결승점의 부실한 운영은 스포츠브랜드 중 국내 러닝 이벤트 경험이 가장 많은 아디다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았다. 결승라인 내에 참가자들에 대한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회 스태프와 방송카메라, 사진기자, 계측담당자 등이 서로 뒤엉켜 주자들의 진로를 방해해 운영상의 허점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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