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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뉴스
런던올림픽 남자마라톤, 3가지 관전 포인트
편집자   등록일 : 2012-08-11 오후 11:00:59
< 왼쪽부터 정진혁, 이두행, 장신권 선수 >


런던올림픽 남자마라톤 경기가 마지막 날인 8월 12일 저녁 7시에 진행된다. 역대 최고수준의 레이스가 기대되는 이번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입상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각국 현역 최강 러너들의 정면승부라는 점만으로도 챙겨볼 이유는 충분하다.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미리 숙지하고 본다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

‘케냐+에티오피아 VS 기타등등’의 게임

90년대에 메달을 2개나 획득했다는 이유만으로, 매 올림픽 때마다 마라톤 메달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기사들이 나온다. 물론 마라톤 동호인들은 월드컵 우승만큼이나 희박한 가능성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브2까지도 넘보는 아프리카 마라톤의 기록 추이는 그만큼 높은 벽이다. 변수가 있다면 올림픽 마라톤은 국가별로 3명만 출전을 허용하는 룰과 변덕스러운 런던의 날씨 정도랄까?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대표선수 6명이 초반에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이다가 경기를 망쳐버리는 상황. 비 아프리카권 국가들이 간절히 바라는 시나리오일지도 모른다. 2시간 6~7분대 기록을 찍는 이른바 톱클래스 주자들에게도 2시간 3~5분대 아프리카 선수들은 ‘맞짱 불가’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선두그룹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며중후반까지 느린 페이스로 진행되고, 기왕이면 습하면서 비가 와서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을 괴롭혀야 희망이 있다.

반면 집중 견제를 받는 당사자인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은 가급적 빨리 소규모 선두그룹을 형성해야 편하다. 런던올림픽 마라톤 코스는 상당히 좁고 구불구불한 편이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스피드로 압도하려면, 그리고 몸싸움에 체력을 잃거나 넘어지는 등의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간헐적인 스퍼트를 통해 선두그룹이 길게 늘어서도록 하면서 이탈자를 많이 만들고자 할 것이다.

2시간 6분 32초 올림픽 기록 경신될지도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라인업은 역대 최강이다. 올해 작성된 상위기록 33개가 모두 두 국가 선수들에 의해 작성됐는데 그중에서 추려낸 멤버이니 현 시점에서 지구 최강이라 할 만하다. 케냐는 세계기록(2:03:38) 보유자 페트릭 마카우 무쇼키가 대표팀 선발 경쟁에서 허무하게 낙오했고, 에티오피아 역시 전 세계기록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거론되지도 못했을 정도다.

먼저 케냐의 세 선수는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29. 2:03:42) 엠마뉴엘 킵치르치르 무타이(27. 2:04:40) 아벨 키루이(29. 2:05:04) 등이다. 그중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는 올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 개인최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그 기록이 전체 참가자 109명의 개인기록 중 가장 우수하다. 이론의 여지 없는 우승후보 0순위다. 엠마뉴엘 킵치르치르 무타이 역시 2시간 4분대 개인최고기록을 올해 작성해 매우 상승세다.

에티오피아는 아옐레 압셰로(21. 2:04:23) 게투 펠레케(25. 2:04:50) 디노 세피르(23. 2:04:50)를 뽑았다. 올해 두바이마라톤에서 개인최고기록으로 우승한 아옐레 압셰로를 가장 주목할 만하다. 시즌기록 1위를 달리고 있으므로 금메달 가능성도 농후하다. 게투 펠레케는 올해 두바이마라톤 준우승을, 디노 세피르는 올해 로테르담마라톤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경기의 특성상 세계기록가지 깨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올림픽기록(2:06:32) 경신은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사무엘 카마우 완지루(케냐)가 작성했는데 올해 출격하는 후배들의 기록대가 더 우수하다.

한국 선수들의 투지 어디까지 통할까?

아프리카 선수들과는 분명한 수준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도 고심 끝에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젊은 선수 3명을 골랐다. 언론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에이스는 정진혁(22. 건국대. 2:09:48)이다. 하프마라톤 1시간 03분 14초, 10000m 30분 03초, 5000m 14분 15초 8이므로 스피드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풀코스 3번째 출전 만에 대학부 최고기록을 찍은 점은 돋보인다. 올해 뛴 5번째 풀코스에서도 2시간 11분 48초를 기록했다. 나이에 비해 뛰어난 지구력과 레이스 운영능력이 강점이다. 풀코스 개인최고기록은 전체 참가자 중 31번째다.

육상 명문인 배문고와 건국대를 거친 장신권(29. 서울시청)은 트랙 장거리와 역전경주에 강한 선수였다. 10000m 29분 50초 4, 5000m 14분 13초 9의 기록을 보유했다. 스피드 위주로 바뀌는 세계마라톤 추세에 걸맞은 선수로 평가됐지만 로드레이스 무대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하프마라톤 1시간 6분 53초, 마라톤 2시간 14분 35초다. 11번의 풀코스를 경험하는 꾸준히 기록 단축을 해온 선수다.

3명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이두행(31. 고양시청)은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주로 중장거리 트랙종목에서 활약했던 그는 한체대 졸업 후 삼성전자, 해남군청, 고양시청을 거치며 20대를 다 보내고 작년에야 풀코스 데뷔를 했다. 10000m 29분 07초 1, 5000m 13분 58초 3의 개인최고기록을 가졌다. 스피드를 앞세워 역전경기에서도 활약했었다. 반면 하프마라톤 1시간 3분 19초, 마라톤 2시간 14분 05초로 로드레이스 기록은 다소 아쉽다. 오랜 트랙종목 경험이 세계적인 선수들의 빠른 스퍼트에 대응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올림픽 남자마라톤 메달>
1936년 베를린올림픽 손기정 금메달, 남승룡 동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황영조 금메달
1996년 아틀란타올림픽 이봉주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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