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마라토너 정순연(38) 씨가 국내 여자 마스터스 풀코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 씨는 지난 9월 9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철원 DMZ 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46분 44초로 우승하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이 2003년 문기숙 씨가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47분 52초이므로, 9년 만에 68초를 줄인 셈이다.
비무장지대 인근 평야지대를 달리는 이 대회는 코스가 매우 평탄한 대신 그늘이 전혀 없는 것이 흠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평년보다 서늘하고 쾌적한 날씨 속에 치러지면서 마스터스 최고기록자를 배출하는 행운을 안았다.
마라톤 동호인들은 기록 못지않게 순위에도 놀라고 있다. 높은 운영수준과 큰 상금규모(풀코스 우승 시 1500달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엔 해마다 아마추어 고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 올해도 여자 마스터스 최강자로 불리는 이정숙(47) 씨와 하프코스에서 독보적인 이경화(37) 씨 등이 우승을 노렸지만 정순연 씨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쳐 경쟁자들의 추격을 무색케 했다.
한편, 고교시절까지 장거리 육상선수 생활을 한 정순연 씨는 한동안 10km 종목 한국기록을 보유했던 스피드 러너다. 마스터스 전향 후 10km와 하프 위주로 뛰다가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풀코스 기록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록 경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풀코스 여자 순위]
1위 정순연 2:46:44
2위 이경화 2:51:53
3위 이정숙 2:53:53
4위 배정임 2:54:32
5위 김정옥 2:57:28
[풀코스 남자 순위]
1위 정석근 2:31:39
2위 신정식 2:32:12
3위 이순관 2:33:22
4위 심재덕 2:34:11
5위 송기산 2:3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