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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스포츠의학칼럼
제 목 [ 일반 ] 모자 vs. 목도리,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작성자  러닝가이드 - 2014-11-20 오전 10:32:58 
우리 몸의 피부에는 추위를 느끼는 감각 수용체가 있어서 찬 공기가 닿으면 바로 추위를 느끼게 된다. 추위를 느끼는 감각 수용체가 많이 모인 지점을 냉점이라 부르며, 냉점의 숫자가 많을수록 추위에 더욱 민감하다. 팔보다 손, 다리보다 발처럼 몸통에서 먼 부위에 온도를 느끼는 감각 수용체가 많아, 추위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추위를 많이 탄다. 손 피부 1㎟ 안에는 240개의 감각 수용체가 있다. 피부의 감각 수용체가 차가움을 감지하면 이는 말초신경을 통해 대뇌 피질로 전달되어 ‘춥다’고 느끼게 된다. 추위를 느끼면 자율신경 중추인 시상하부는 체온을 보호하기 위한 명령을 내린다. 이 명령으로 신체는 몸을 떨고, 혈관을 수축시키며, 땀 분비를 줄여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 체온 조절을 위한 이런 자율신경 반응은 아세티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신경 세포 사이로 전달되면서 일어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온(溫)맵시’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다. 미니스커트나 얇은 옷으로 옷맵시를 살리기보다는 내복을 입어 보온성을 높이고 에너지도 절약하자는 의미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복장과 체온의 보호 관계를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실내 온도 22도에서 내복을 입지 않을 때와 2.4도 낮은 실내 온도 19.6도에서 내복을 입을 때의 피부 온도가 같았다. 내복 못지않게 온맵시를 책임져주는 패션 아이템은 목도리다. 겨울철 목도리는 소재별, 디자인별, 두르는 방식에 따라 보온성이 약간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목도리나 스카프를 사용하면 3∼5도까지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강추위가 몰아칠 때 집 밖으로 나서려면 모자, 목도리, 장갑, 귀마개, 마스크를 고루 갖추는 것이 당현히 안전하다. 그런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답: 첫째 목도리, 둘째 장갑이다.

모자와 목도리 중 하나만 고르라면 목도리가 우선이라는 말이다. 아주 추울 때 밖으로 나가면 ‘머리가 시리다’며 외부 공기에 노출된 머리를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뇌 부위는 자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반면 목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므로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좋다. 목이 보온에 특히 중요한 이유는 체열 손실의 80% 정도가 머리와 귀, 목 부위를 통해 이루어지는 데다 목 부위가 추위에 특히 민감할 뿐 아니라, 이곳에는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들이 있기 때문에 이 혈관들이 수축되면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노약자의 경우 뇌중풍 같은 치명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이 목을 지나가는데 목이 바깥에 그냥 노출돼 있으면 뇌로 전달되는 혈액의 온도가 떨어질 수 있고, 혈액의 온도가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이는 바로 뇌졸중(뇌중풍)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뇌졸중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80명 이상이다. 목숨을 건진다고 해도 마비, 언어장애, 감각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게 된다. 외부의 강추위에 머리가 아픈 증세를 느낀다면 뇌중풍의 경고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는 곧바로 실내로 들어와 방한 장비를 갖추거나 아예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과거 체온의 40~45%가 머리를 통해 손실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고, ‘머리를 통한 체온 손실’이 상식처럼 믿어지기도 했지만 최근의 연구들의 결과에 따르면 다른 신체 부위보다 머리를 통해 더 많은 체온이 손실된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뇌졸중이 전형적인 ‘노인 질환’이라는 생각도 착각인데, 뇌졸중 환자의 50%는 50대 미만에서 발생한다. 흡연, 음주, 불규칙적이고 기름진 식사, 스트레스 등으로 몸이 이미 망가진 상태에서 갑자기 떨어진 기온은 뇌중풍의 방아쇠를 당기게 된다. 새벽에 사우나 후 혈관이 이완된 상태에서 추운 곳에 나오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기 때문에 새벽 목욕도 삼가하는 것이 좋다.

목과 더불어 강추위에 약한 부위는 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몸의 말단부, 즉 손, 발, 귀, 코 등이다. 심장에서 먼 말단 부분은 따뜻한 동맥혈이 잘 오지 않고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동상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혈액이 말단까지 잘 이동할 수 있도록 장갑을 끼고 두꺼운 양말을 신어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이나 내분비질환, 동맥경화증 환자는 말초 혈액 순환이 더욱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겨울철 보호장비들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배나 등 같은 몸통 부위를 노출하면 손, 발보다 더 크게 추위를 느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몸통 부위는 오히려 말단 부분보다 추위를 덜 느낀다. 이렇게 추위에 둔감하기 때문에 몸통의 체온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겨울철 장시간 야외에 머물다 걸리는 저체온증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새벽 운동, 특히 고수부지 같은 물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나가기 전 따뜻한 물을 마셔 체온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다. 평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밖으로 나가기 전 모자뿐만 아니라 목도리 착용도 필수가 되는 이유다. 목도리는 다른 의류에 비해 세탁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호흡기와 가까운 곳에 있는 물건이라 청결이 특히 중요하다. 세균, 감기 바이러스나 독감바이러스 등이 그대로 호흡기로 들어와 알레르기, 감기, 천식 등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습하고 따뜻하며 먼지가 많은 목도리, 옷, 이불, 소파 등에서 잘 번식하고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진 비듬 등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원인물질이다.

만약 지난해 사용하고 옷장이나 상자에 넣어 보관했던 목도리를 올해 꺼내서 사용한 뒤 목에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생겼다면 범인은 목도리 속에 살고 있는 집먼지진드기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 양성 반응을 보인다. 겨울철 재채기 콧물 코막힘의 증세가 나타나면 감기를 의심하지만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원인일 수도 있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몸살 두통 열을 동반하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맑은 콧물과 코막힘, 갑자기 발생하는 재채기, 열은 없으나 열이 나는 느낌 등의 증상으로 구별할 수 있다. 고급 소재로 꼽히는 알파카나 캐시미어로 만든 제품은 가볍고 보온성이 우수하지만 관리에 소홀하면 세균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울(모직)이나 모피로 된 소재 역시 동물성 섬유이므로 가려움을 더 느낄 수밖에 없다. 벨벳은 직물의 표면에 연한 섬유털이 치밀하게 심어져 있는데 소재의 특성상 정전기가 쉽게 생겨 먼지가 잘 털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목도리 속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려면 일주일에 한번 이상 삶거나 햇볕에 말려야 한다. 특히 모피 소재는 습기로 인한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 쉬우므로 드라이클리닝을 한 후 깨끗한 상태로 보관하고 습기 제거제를 사용해 관리해야 한다. 새로 구입했거나 지난해 사용한 후 올해 처음 꺼낸 목도리는 반드시 한두 번 이상 세탁을 해 염색과 가공 과정에서 생긴 유해 화학성분 찌꺼기 또는 먼지와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물세탁 시에는 깨끗이 여러 번 헹궈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주의하고 직물 연화제 등을 사용해 부드럽게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합성섬유로 만든 목도리는 피해야 한다. 모직이나 나일론을 소재로 하는 목도리는 땀의 흡수가 잘 안될 뿐만 아니라 가려움증을 유발하므로 면으로 된 것이 좋다. 그러나 속옷이 아닌 이상 면제품만으로 추운 겨울을 나기 힘들다. 따라서 피부와 직접 닿는 안감 소재라도 자극이 없는 것으로 하면 좋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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