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도전기

처음은 집근처 공원에서 5키로연습. 헬스장 트레드밀에서 연습 , 10키로 도전할 뚝섬 유원지에서 연습등..8월 15일 실전대회 5키로 도전도 해보고
러닝 모임인 잠실tr도 나가보고 생애 첫10키로 도전에 대한 준비를 나름.. 열시미 했더래찌요
저질체력에 운동과는 좀 거리가 멀었던터라 ㅎㅎ

드디어 대회날입니다.
해보지 않은 아침 러닝에 컨디션이 따라줄지 걱정되서 새벽6시에 일어나 물도 마시고 우유도 한잔.. 가볍게 스트레칭..

애들 소풍전날마냥 운동복등.. 필요한 가방싸두고 잔 덕분에 일찍 집을 나섭니다.

바나나로 가볍게 채우고 오라던 마라톤 스승님 말씀 받들어 바나나 하나 입에물고 전철...^^;

날이 무척 흐리네요

허나.. 다른 생각은 머릿속에 없습니다.
오로지...완.주.

대회시간이 다가오자 심장박동수 빨라집니다.ㅋㅋ
70세기념 하프마라톤하시는 분도 계시던 대회 인데 고작 10키로 뛰면서 어찌나 긴장되던지요..ㅋ

엄마처럼 옆에서 하나하나 챙겨주고 알려주고 도움준 친구는 대회당일에도 제걱정만 합니다.. 미안하게도..

드뎌 9시20분 10키로주자 출발신호

가르쳐준대로 호흡하며 뛰는데 심장은 계속 요동치네요 ㅋㅋ

1키로쯤? 지나니 좀 안정되나싶고...
3키로쯤 지나 숨이 좀 가빠지나 싶은데.. 친구는 이제 안정되찌? 속도 내볼까? ....
제가 머라고 했을까요...ㅎㅎ 전 숨이 차오르기 시작하는데 안정?이라뇨 ㅋㅋ

아니.. 난 페이스 유지할께 먼저뛰어.. (저때문에 10키로 기록이 엉망될까봐 미안해서리..) 라고 했네요..

-꾸준히 하면 저도 머.. 10키로쯤은 거뜬히 뛸수 있는 날이 오겠죠?-

미안해 하는 친구를 억지로 등떠밀어 보내놓고
뛰고 있노라니 친구는 금새 멀어지나싶고
대회막전에 인사나누고 기념사진 찍은 휴레티입으셨던분..이.... 반환점을... 돌고 벌써 가시네요...

전 이제 3키로 지났을뿐인데...

옴마야... ㅡㅡ

부럽.대단.

여기에 놀라 흔들리면 안니되오... 가다듬고 뛰었습니다.
습한 날씨에 덥고 숨이 차네요..

5키로 빈환점을 돌아 무슨정신인지 나이키러닝어플을 꺼버리고.. ㅡㅡ 다시켜고 그틈을 타서 숨고르듯 걷고... 다시 뛰고...

7키로쯤? 지나니 조금씩 내리던 비가 억수로 오기 시작합니다..
천둥도 치고... 심상치않는 날씨지만 그걸 생각할 겨를은 없었어요 ㅋ

비가오니 땀이 식어 오히려 뛰기 수월해지더군요

얼마나 더 뛰었울까..
친구가 보입니다.... ㅜㅜ
얼마나 반갑고 고맙던지... 그 기분 아실랑가요..
10키로 완주후 제걱정에 다시 주로를 달려온것입니다..

그 비를 맞고 친구는 또 같이 뛰어주었습니다.

우박같이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감동적이지 않나요 이런친구 없으시죠?^^

10키로를 완주했는데..
기쁘기도 한데... 드는생각... 다시 해야겠다... 시간 단축해봐야겠다라는 생각.푸하...

이게 이런거군요 ... 한번만 해보려던거였는데요...ㅎㅎㅎㅎ
마라톤에 매력에.. 빠졌나봅니다 ㅎㅎ

이상 첫 10키로 마라톤 도전기 잊을수 없는 첫경험 빗속의 질주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