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ning Log

Total Dist 61,444.353 km Pace 6:14 min/km Speed 9.61 km/h
Current Dist 544.000 km Pace 5:35 min/km ↑ Speed 10.73 km/h ↑
  • 마라톤정보
  • 대회일정
  • 트레이닝로고
  • 대회참가사진
  • 대회참가기
  • 사진기록증
  • 통합기록검색
  • 자유게시판
  • 초특가 경매
  • Shopping Mall
Today
0
Total
38,241,239
회원가입 ·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엑셀파일 업로드 하기! 기록업로드 따라하기
 
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 - 아쉬움은 이제 뒤로 하고..새롭게 시작!!
작성자  이화영 - 2016-04-10 오후 4:47:50 
1) 대회 준비 기간
동마를 뛸 생각이 있었느냐?
글쎄..솔직히 말해서..아니다..ㅋㅋㅋㅋㅋ동마를 뛸 생각은 전혀 없었다.
4월에 있을 보스턴 마라톤을 1달여 앞두고 풀을 뛰면 과연 몸이 회복을 잘할 지 자신이 없었고 또 두 달 연달아 풀 뛰는게 살짝 무섭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왠걸?
동마 신청이 오픈되고  여기저기서 동마 신청했다, 결제했다부터 시작해서 이번 동마 기념티는 싱글렛이고 심지어 피니셔티도 준다하니 나도 모르게 신청 & 결제를 누르고 있었다. 헐!!!
이제 뭐..신청했으니 준비는 해야겠지.
작년 12월 초경 10km 대회를 마지막으로 3주정도 운동하기 싫었는데  어여 맘을 추스리고 준비 시작을 해야겠지.

평일에는 헬스장에서 많으면 3일, 평균 2일 정도 트레드밀 러닝 8~10km & 보강운동, 토요일에는 아식스러닝클럽, 일요일에는 반달.

그런데 작년 비해서 올해 변수가 있었다.
(뭐...달리기가 직업이 아니라, 취미로 즐기는 직장인 러너로써 어찌보면 당연한 걸 수도 있어서 변수라고 하기에도 쪽팔리지만..ㅠ어찌보면 이 또한 핑계이니..ㅠ)
11월말~12월 초 조직개편으로 팀이 다른 팀에 흡수되면서 업무는 바뀌고 그덕에(?) 업무량은 현저히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야근은 밥먹듯이 자주 했고, 월화수목금 중 운동 단 한번도 못하는 주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있었고, 12시 넘어 새벽에 퇴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덕에 하나 얻은건 "시간될 때 집중해서 운동하자" 요런 마인드?ㅋ
아식스러닝클럽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동마 대비 그룹 & 이에 맞는 스케줄을 별도로 만들어주셔서 동마 준비하는 오빠들과 동생들과 함께 "정말 주어진 상황에는 초집중해서" 준비했다.
반달은 뭐...그냥 나가던거니..나가고...ㅋ (하프 뛸때마다 페이스는 죽어도 안 올라가서 쫌 속상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했지..ㅠㅋ)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하니 발을 아무리 열심히 굴려도 속도는 안 나고 숨은 그냥 탁! 트이는게 아니라 그냥 막혀버리는 것 같았다.
결국 동마 신청을 괜히 했나, 취소하자는 생각을 수십번을 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 또 서서히 숨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러니 자연스레 작년 동마만큼은 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당일에는 내심 조금이라도 더 잘 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대회 전날부터 어찌나 긴장되던지..ㅋㅋㅋ학생때도 보면 시험공부 어정쩡하게 해서 시험볼 때가 더 긴장되던데...ㅋ딱 그런 느낌이었다.


2) 대회 당일 & 레이스 
어느덧 대회 당일.
알람 소리에 눈이 벌떡 떠지고 정신도 말똥말똥.
아침도 챙겨먹고 중요한 일도 잘 보고 집에서 일찌감치 나오니 광화문에 도착하니 6:20경. 
다시한번 화장실 들렀다가 동호회 모임 장소로 가서 사람들 인사도 드리고 또 반가운 얼굴도 보니 전날부터 대회장오는 순간까지 내 몸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긴장감도 어느정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이제 출발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살짝 서늘한듯하여 요리갔다 조리갔다 왔다갔다하면서 몸을 풀고는 출발선에서 대기!!
대기하는 내내 최면을 걸었다. 절대 실수하지말고, 긴장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즐기자고.

출발점에서 응원하고 있는 반가운 얼굴을 다시한번 발견하고는 엘리트 선수들에 이어 명예의전당과 함께 출발.
날이 워낙에 따뜻해서 출발한지 몇백미터 안 가 바로 체온이 올라와 입던 우비는 벗었다.
초반부터 달리는 내내 든 생각은 오직 하나.
"E그룹과 A 그룹이 이 차이가 있구나. 작년 E그룹에서 뛸 때는 수다떠는 사람도 많고 했는데 A그룹에서 뛰니 그 어느 누구도 말걸지도 않고 서로 대화도 안 하고 오직 달리기만 하는구나."

진정한 "나 혼자와의 42.195km"가 시작되었다.

몸은 꽤 한참뒤에 풀렸던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청계천 들어서면서부터 서서히 몸이 풀리는 듯 했다.
5km마다 시계를 보니, 그리고 내 호흡을 들어보니 페이스도 괜찮다.
나중에 퍼질 것 같은 걱정 따위 버리고 이대로만 쭈욱 밀고가보자고 다짐했다.

달리다보니 청계천 구간이 정말 지루했던 것 같다.
청계천따라 내려갈 땐 몰랐는데 반환 후 다시 종로 방향으로 올라오는데 어찌나 지루하던지....
중간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지인들의 화이팅에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이겨내고 힘을 낼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종로 대로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정말...진짜 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때부터 신나게 달릴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불끈불끈 생겼다.

동대문을 지나 답십리를 지나 군자를 향해 가는데...지하차도내려가기 몇백?몇십?미터 전부터 몸이 이상해진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헛구역질이 나오는거 같고 머리가 어질어질, 힘이 살짝 빠지는 듯한 느낌에 심장은 벌렁벌렁하는 것 같고..살짝 헛기침을 해봤는데 나아지질 않는다. 지하차도를 나와 올라가는데 오히려 몸은 점점 더 심각해진다. 머리가 어질어질한 것은 물론이고 온몸이 떨리는 것같고 치아도 덜덜 거리면서 잇몸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미미하게 장이 꼬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마치 카페인 과다섭취 증상같았는데, 이게 아마도 15km 지점에서 파워젤 먹었을 때 "쪽"이 아닌 "훅" 빤게 있었는데 그거 때문인가 싶었다. 
작년 춘마때도 먹던 파워젤인데..왜그러지....

순간 온갖 생각들이 다 지나갔다. 이러다 실신해서 구급차에 실려가는게 아닌지, 그냥 중도포기를 할까 등등 생각이 들면서 무서웠다. 정말 무서웠다. 대회 도중 구급차에 실려 가는 사건사고소식들이 괜히 일어나는게 아닌가 보다 싶었다.

한발짝 한발짝 달리고 있으면서도 "중도 포기할까? 아냐, 1km만 더 가보자. 중도포기할까? 아냐, 1km만 더 가보자. 보스턴 한달전에 중도포기해서 자신감 상실하는 일은 절대 만들지말자." 이 생각을 계속 반복하면서 하다보니 어느덧 29km을 지나 30km를 향해 가고 있었다. 
살짝 허기지는 듯 해서 뭔가 먹어야 될 것은 같은데 그렇다고 파워젤을 먹자니 또다시 장이 꼬이는 듯한 착각에 든다.
하지만 그래도 우선 한번은 빨아먹었다. 아주 찔끔. 그러면서 30km에서 나올 바나나만 기다렸다. 

30km에서 바나나를 받아서 반도 안되는 길이를 띡 짤라 나머지는 버리고 손에 들고 한입한입 입안에서 녹이면서 달렸다.

어느덧 성동구에 들어왔는데 어떤 초등학교 근처에서 다리가 땡겨와서 잠깐 멈춰 몇십초 스트레칭 후 다시 출발. 
32km에서 반가운 얼굴을 보고는 힘 불끈 얻고 10km만 버티면 끝이다는 생각으로 직진!!


이제 몸도 다시 괜찮아졌기 때문에 너무나도 다행스러웠다. 

잠실대교를 지나 37, 38km를 향해 갈 때 지금까지 얼마나 걸렸나 시계를 보니 시계는 "Low Battery"라는 멘트와 함께 깜빡깜빡. 남은 5.195km만 잘 버텨달라는 간절한 바램으로 달렸는데..결국 39? 이쯤에서 시계는 사망...ㅠㅠ
그때부터 난 내가 지금 얼마 남았는지, 얼마 걸렸는지, 얼마나 달리고 있는지 전혀 모른 상황이었다. 결국 대회전 세웠던 목표는 물론이고 대회 뛰면서 수정된 내 목표조차 이룰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40km 표시판을 보고는 남은 2.195km는 장거리 훈련할 때 마지막에 8~10바퀴 돌았던 트랙훈련을 상상하면서, 감독님이 쳐진 날 끌어주시면서 "거봐요~달리다보면 조금씩 회복하잖아요"라고 얘기해주셨던 그 순간을 상상하면서 달렸다.
그런 상상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41?km 지점에 있던 감독님과 러닝클럽 오빠들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번 웃고는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들어와 주경기장까지 있는 힘껏 달렸다. 주경기장에 들어와서는 마지막 스퍼트라 생각하고 힘껏 달리면서 전광판을 보니 작년 기록 달성은 어려워보였다.
기록문자를 받아보니 결국 작년, 내 첫 풀보다 1분53초 늦어진 3시간 27분 20초.  
아쉬움이 무엇보다도 크긴 했지만..그래도..막상 들어오니 이 모든게 끝났다는게, 중도포기 안 했다는게 너무 다행스럽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3) 대회 후 소감
솔직히...레이스 중 몸 컨디션을 작년 춘마와 비교해보면..당연 이번 동마가 훨씬 더 나았지만 작년 동마와 비교하자면..작년 동마때가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땐 뭣도 몰랐으니까, 또 맨 뒷그룹에서 출발한 덕분에 페이스 운영도 잘 했던 것 같다. 연습량도..1:1 비교해보면..작년 동마 준비때가 훨씬 더 많았던 건 사실이다.
25km까지 페이스를 너무 잘 끊어줘서 잘될거라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풀코스는 역시나 25이후?30이후?부터 시작이라는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그리고 더이상 "회사일 때문에 운동 많이 못했다"라는 비겁한 핑계는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다 현업이 있고 다 바쁜 상황에서도 그걸 이겨내고 해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난 그런 비겁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대회 다음날인 3/21 Runner's World 달력에 올라온 문구를 보면서 보스턴때는 이번 동마의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Turn things around. "A poor performance is a strong motivator for me," says elite marathoner Clint Verran. "I can't wait to prove to myself that I'm a better runner than my last showing." Verran also says negative comments from his coaches fire him up. "For me, proving somebody wrong is key."

이제 한달도 채 안 남은 보스턴.
동마때의 아쉬움을 풀면서, 또 동마때 살짝 2% 부족하게 덜 느꼈던 즐거움을 152% 느끼면서 신나게 달리고 오고 싶다. 
감독님 말씀대로 이번 대회는 보스턴 대비 좋은 훈련이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마지막으로..이제 당분간은 풀은 안 뛰고 10k와 하프 실력을 쌓아 기록 갱신도 하고 좀더 빨라지고 싶다. 
올 가을 풀은 내가 지인들한테서 받은 만큼 지인들한테 보답/응원하러!!!! 


 
다운로드 11220925_10154630391523942_8591322914029958803_n.jpg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에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다음글 서울 국제마라톤 참가기 송영석
이전글 105리 도전 신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