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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일 보다는 춘마에..
작성자  안동오 - 2016-11-14 오후 4:13:29 

금년에도 참가하는 가을 국제대회. 마라톤 입문한지는 9년차이지만 올해까지 동 대회를 다섯 번째 참가하는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5번 뛰어야 하는 바, 아직도 5번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미리 시작할 걸’ 하는 후회함과 함께 ‘지금이라도 뛰는 중이니 천만다행’ 이라고 위로하면서 마라톤 참가기를 끄적거려 본다.

 

올해는 어쩌면 못 뛸 뻔 했다. 하지만 ‘천우신조’ 라 여겨야 하는지 몰라도 일단 대회 당일에 뛰게 되어 내 불만은 일단락 해소되었다. 건설현장 일이 바쁜 관계로 대회 나간다고 말할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 미룬 것인지, 말을 못 꺼낸 것인지 이틀 전 오후에 토요일에도 근무하라고 말이 나왔다. 순간 오전까지만 일하겠다고 했는데 오후는 물론이거니와 일요일에도 나와서 일하라는 늬앙스를 가진 발언에 그날 저녁은 좀 열 받아 소주 1병을 까고 잤다. 일 때문에 직장은 다니고 있지만, 현장 객지 생활하는 나로서는 일 년에 한번 참가하는 국제대회에 배번까지 받은 입장에 못 뛰게 되는 상황이 무척 불만이었다. 이건 무언가를 꼭 손해 보는 느낌이었으리라. 다음날 현장에서 윗사람을 만나고 무표정한 상태로 일을 하다 오후에 일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어 다행히도 일이 끝났고 다음 날에는 비도 예보되어 있곤 해서 퇴근하겠다고 말하고 부랴부랴 배번이 집에 있는 관계로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다. 관광시즌이라 차가 너무 막혀 집에 가는 6시간 동안 심야버스 예약을 하려 하니 점차 매진되었고,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첫 버스 타고 가기로 하고 자기 전 버스 예약을 하였다.

4시간 자고서 두둥~ 새벽이 되자, 아침 먹고, 피곤한 몸으로 동서울터미널로 가서 춘천행 버스를 탄 후 눈 한 번 붙이고 터미널에 도착했다. 몇 번 가본 터라 이제 지리는 익숙하여 도보로 행사장까지는 걸어갔는데, 날씨는 흐렸음에도 이미 참여자는 많이 와있었다. 전일 일행과 춘천 가서 저녁 먹고 찜질방에서 잔 뒤 아침 행사장에서 뛰는 것으로 계획했건만, 일이 다소 차질이 있어 대회당일 아침에 만나지 못했고, 때 되어 출발하였다. 10㎞ 지나자 아랫배도 묵직해오기 시작했다. 춘천댐을 건너고 나서 30여 ㎞ 지날 무렵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그만 주로에서 이탈해 화장실에 쏜살같이 달려갔다. 잠시 후 고민은 해결되었으나 시원한 복부 해소와 함께 글리코겐도 쏙 빠져나갔음을 주로 복귀 후 완주할 때까지 느꼈으며 골반도 서서히 아파져 왔다. 막판이 되는 40㎞ 이후부터는 날씨가 흐려져 국제 대회에서 처음 맛보는 우중주가 되었고 그 젖은 상태로 옷을 갈아입고 일행을 기다렸다. 봄에 동마를 나갔건만, 연습 부족으로 처음 입문한 기록이 나와 허탈했으나 그 대회보다는 기록이 단축되었음에도 서브 포 조차 또한 연습부족인지 달성 못했다는 느낌을 안은 채, 확실히 연습이 관건인데, 일 때문에 핑계 삼아 대기도 그렇고 여실히 연습 부족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참가대회였다. 참가동료를 만나 근처 닭갈비집에서 뒤풀이를 하게 되었다. 비로 더해져 방전된 몸을 추스르며 서서히 내 몸은 막걸리와 음식으로 채워나갔고, 2차 뒤풀이도 참가하게 되어 내 배는 잔칫집에서 나온 수준이었다. 춘천에서 일행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지고 다시 근무지인 양양으로 넘어왔다.

 

금년도 춘마 참가기 작성을 통해 다져진 각오라면 대회 참가과정에 따른 대회기록 또한 씁쓸했으나, 다음 대회부터는 배번을 받았으면 업무 끝나고 바로 대회장으로 갈 수 있게끔 미리 대회 참여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행할 것이다. 내년에도 춘마 사랑,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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