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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가이드 - 대회참가후기
제 목 부상을 딛고 춘천에 다시 서다
작성자  최지은 - 2016-11-15 오전 10:55:06 

작년 춘천에서 발바닥이 찢어지면서 겨우 완주한게 아쉬워서 무리한 연습후 다른 풀코스대회에 참가했다가

정강이 피로골절로 깁스하고 몇개월을 달리기는 커녕 걷지도 못하고 쉬었습니다. 

부상부위는 다 나았지만 다시 뛴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생겨 재활운동만 살살 하면서 하프만 2회 출전한 후에도 그 공포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춘천마라톤 공지를 보니까 기념품싱글렛이 너무 맘에 들더군요. 그런 마음과 합쳐 친구가 페메해줄테니 완주만 해보자는 설득에 넘어가 신청마감 마지막날 접수를 하고 반신반의하며 페메랑 함께 보름간 과학적인(?) 벼락치기 연습을 하고 여전히 불안감을 안은 체 춘마 출발선에 섰습니다. 연습시간이 없어서 39킬로 뛰어본게 다라서 걷지만 말자! 만약 어디라도 통증이 생기면 무조건 멈추자! 라는 각오로 5킬로까지는 오버페이스만 유의하며 살살 달렸습니다. 11킬로 넘어가는 곳에서 맨발로 뛰시던 동호회 총무님이 동영상을 촬영해 주셔서 통증이 발생하곤 했던 그 시점을 아주 잘 넘겼습니다. 통증 부위가 희안하게도 안아파서 15킬로 까지는 이데로 쭉 가면 되겠다 싶어서 속도를 조금 올리면서 하프까지 갔는데 최근 하프기록보다는 조금 빠른거 같아 페이스를 조금 늦춰서 25킬로까지 정속 주행! 아 여기서 부터 32킬로까지는 제가 정말 힘든 구간입니다. 땅에서 손이 나와 다리를 잡아당기듯이 무거워 지는 상황이 오고 제 멘탈도 상실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뿔사 비까지 오기 시작하네요. 비가고인 곳을 피해야 되는데 이미 다리가 무거워져서 그리고 리듬감을 깨기 싫어서 그냥 무조건 직진 하기로 맘먹었습니다. 페메가 물을 튀기면서 달리는 저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그러다가 지친 제 얼굴을 봤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렇게 그렇게 페메에게 의지하여 제 다리만 믿으며 달렸습니다. 앗 그런데 어느 순간 종아리 양쪽에 쥐가 내릴꺼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쥐내리면 완주도 힘들꺼 같아 곧바로 종아리를 주물러서 풀어주고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뛰다 보니 어느새 저쪽 앞에 춘천마라톤이라고 써놓은 아치밑에 보이는것이 제 눈에는 저의 완주를 축하해주는 레드카펫같이 보였습니다. 6시간안에 완주만 하자고 마음비우고 뛰자고 했지만 역시 힘들었던 그 시간 4시간58분..이제까지의 제 개인 풀코스기록중에 두번째로 저조한 기록이지만 1년만에 다시 선 춘천은 그렇게 저를 포근하게 감싸주었습니다..

 

 

여러분 아무리 고수 페메가 꼬셔도 절대 벼락치기는 하지 마세요.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므로...

 

 

그렇게 겸허한 마음으로 춘천 하늘이 저물어 가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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