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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와소개 ·  마라톤상식
러닝가이드 - 마라톤상식
제 목 마라톤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스크랩]
작성자  러닝가이드 - 2009-11-25 오전 9:37:44 

마라톤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 김종갑님의 글

 

아마도 전에 우리 홈피에도 올라왔던 고덕달리미 박복진님의 글을 보고 쓴 것 같습니다.
당시 수술하면 달릴 수 없다고 무릎이 아파도 참고 달리는
박복진님의 글을 보고 안타까와 한 적이 있었습니다. - 옮긴 이

저 보다도 한 술 더 뜨는 분이 있군요.
무슨 중독이든지 무섭지요. 알코올, 니코틴, 투전, 마약 등 등 수 많은 중독이 있는데 그래도 마라톤 중독은 그 중에서 가장 건전한 중독이라 생각되었지요.
저도 한때는 몇 가지 취미와 운동에서 중독 증세를 보여왔지요.

테니스에 몰두했을때는 새벽에 나가면 저녁때나 들어 올때가 허다했지요.
내기로 또 치고 점심먹고 또 치고 술 한잔 먹고 또 치고 이건 운동이 아니었지요.
오히려 몸을 축내고 정신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았지요.
승부욕때문에 쉽게 포기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나중에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 세상이 노랗게 보여질때도 있었으니까요.

오토바이 탈때도 그랬읍니다. 내 몸무게 보다도 큰 대형 스피드 오토바이를 타고 소위 젋은 폭주족(?)들과 어울려 스피드와 스릴을 느끼는 재미로 날새는 줄도 모르고 전국을 쏘다녔지요. 젋은 동료들이 사고로 죽고 병신이 되고 그것을 보면서도 설마 나야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10년이 넘게 타고 다녔으니 지금 생각하면 제 정신이 아니였지요.
그러다 우연히 새처럼 하늘을 멋지게 비행하는 낙하산(패러글라이딩)을 보고 또 거기에 매료되어 8년 동안은 토요일, 일요일은 전국의 유명한 활공장과 공중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지요.

몇변 다치고 병원에서 수술도 하고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그 고통이 지나면 또 반복하는 악 순환을 거듭했으니 이것이 바로 중독 증세가 아니였겠읍니까?
나를 입문 시키고 가르쳐 줬던 전국 최고의 기량을 갖었던 사부도 결국 낙하산 사고로 하늘 나라로 가자 이번에는 그냥 놔 둘 수 없다고 하시며 늙으신 어머님과 집 사람의 간곡한 만류와 애원으로 잠시 날개를 접고 있던때 마라톤 선생님의 권유로 또 시작을 했지요.

비로서 집안 식구들도 안심을 하고 적극적으로 밀어 줬는데 이것도 한번 빠져드니 휴일이 없고 밤, 낮이 없게 되더군요.
오히려 가장 단순하고 재미없을거 같았던 마라톤이 더 중독 증세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지요.
족저 근막염이 걸릴 정도로 뛰었고 6개월의 아픔과 무기력한 세월을 보내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는 듯하니 또 뛸 생각을 하니 이것이 바로 중독 증세지요.
마라톤을 하는 사람은 고집이 쎄고 좀 미련(?)하지요.
그러나 뛰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 할 수가 없지요.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에서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해서 얻은 휴유증으로 인해 잘 못하면 영영 뜀질을 접을 수 도 있다는 어느 분의 말이 가슴 저리고 내 아픔으로 와 닿는군요.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도 다친 6개월 동안 몸보다 마음이 많이 아팠고 많은 생각을했습니다.
박 정자님의 말대로 우리는 마라톤 하기 전에도 나름대로 행복한 생활을 했었는데 하지 못한다고 해서, 좀 쉰다고 해서 불행해 진다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백번 옳은 이야기지요.

마라톤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거든요.
저도 오토바이, 낙하산 타다 다쳐서 쉴때는 이것 아니면 다른 운동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내고 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무슨 운동이고 취미생활이던지 간에 어느 하나에 너무 집착하면 다른 것이 보이지 않고 극단적으로 되는 것이 우리 세속의 인간이 아니겠습니까?
좀 더 넓은 안목으로, 여유를 갖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쉴때는 쉬어야 합니다.

전국 마라토너 랭킹에 들고 철인 3종 경기도 하는 뛰어난 제자 선생도 무릎을 다쳤는데 힌 일년은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푹 쉬면서 몸조리 하겠다고 합니다.
"참을때는 참아야 한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쯤은 후퇴할 수 있다".
"마라톤만이 운동의 전부는 아니다".
스승이라고 하는 제가 오히려 제자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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