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탄수화물의 불꽃 아래에서 탄다."라고 합니다. 지방연소에 필요한 중간매체가 탄수화물에 의해서만 공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몸은 약 1800킬로미터 정도를 갈 수 있는 지방을 보유하고 하고 있으면서도 탄수화물 공급이 어느 정도 이하로 떨어질 때는 운동을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예를 들면 서브-3 주자가 시간당 14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때 에너지의 약 45%-50%를 탄수화물에서 얻게 됩니다. 하지만 탄수화물 저장양이 줄어들어 총 연료의 30 %이하가 탄수화물에서 공급된다면 시간당 6-7 킬로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없게 되고 그 이하로 더 떨어질 때는 마침내 "퍼진다"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탄수화물 고갈로 인한 운동능력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고 탄수화물 식사와 테이퍼링을 통해 시합 전 근육과 간에 더 많은 글리코겐을 비축시키고, 시합 중 당분섭취를 통해 혈 중 포도당 양을 유지시켜 기록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마라토너들이 이런 탄수화물의 초과공급이 기록향상이나 운동강도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점에 착안해 훈련 중 필요 이상의 많은 양의 당분을 섭취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처럼 훈련 중 탄수화물을 초과 섭취하는 것은 효과적인 훈련에 도움이 될까요?

몸이 운동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운동으로 발생한 신호들이 여러 경로를 거쳐서 특정 유전자들을 활성화시켜 운동 적응에 필요한 효소, 호르몬, 세포물질 등을 생산한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근육 글리코겐양의 감소는 운동으로 발생한 적응 신호 중의 하나로 작용합니다.<주 참조>

즉 글리코겐을 충분한 상태로 유지하며 운동하는 것 보다 글리코겐이 평상시 보다 약 50 % 이상 떨어지는 상태까지 운동하는 것이 운동 적응에 필요한 유전자를 더 많이 활성화시켜 지구력을 더 빨리 향상시킵니다. LSD가 지구력훈련에 좋은 이유중의 하나는 오래 뛰게 되므로 글리코겐이 많이 고갈된 상태까지 운동을 하게되는 데 있습니다.

<주 참조>
운동 시 발생하는 근육 내의 칼슘농도 증가, 열 발생, 저산소증, 글리코겐이나 지방의 고갈과 같은 것과 착지시 생기는 충격등등이 운동적응을 위한 신호로 작용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식이요법이 좋은 예가 됩니다. 몸은 항상 생리적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Homeostasis). 그러므로 운동으로 인해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고 몸의 연료 비축 량이 자주 줄어들 때 이 불균형을 되돌리기 위해 더 많은 연료를 비축하게 적응 됩니다. 이것이 잘 훈련된 달림이의 근육과 간의 글리코겐이 훈련되지 않은 달림이보다 50-100% 더 비축되는 이유입니다.